독보적인 라미란, 주인공으로 우뚝 서다 [MK★인터뷰]

매경닷컴 MK스포츠 김노을 기자

한 계단 한 계단 묵묵히 오르다보니 어느덧 가장 높은 곳에 도달했다.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 배우 라미란이 영화 ‘정직한 후보’를 만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정직한 후보’는 거짓말이 가장 쉬웠던 3선 국회의원이 선거를 앞둔 어느 날 하루아침에 거짓말을 못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코미디로 ‘김종욱 찾기’(2010), ‘부라더’(2017)의 장유정 감독이 브라질 영화를 리메이크 했다.

라미란은 극 중 4선을 앞둔 국회의원 주상순 역을 열연했다. 거짓말만 일삼던 인물이 졸지에 ‘진실의 주둥이’를 갖게 되며 겪는 난처한 상황을 때로는 코믹하면서도 씁쓸하게 담아냈다. 라미란의 주특기인 현실밀착형 연기가 모든 씬에서 빛을 내고, 억지스럽지 않은 코미디는 높은 타율을 자랑한다. 이번 영화를 통해 당당히 원톱 주연 자리에 오른 라미란이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나는 평소 거짓말을 안 하고 못하는 사람으로서 국회의원이 거짓말을 하지 못하게 된다는 설정만으로 통쾌함을 느꼈다. 자신의 치부나 비리를 제 입으로 말해야 하지 않나. 물론 시나리오를 보면서는 ‘어휴, 내가 계속 나오네’ 싶기는 했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어려우리라는 걸 알았지만 한번 해보고 싶었다. 시켜줄 때 해야 하는 거 아닌가. 나중에는 하고 싶어도 못하니까 매 장면을 큰 메인 씬처럼 찍었다. 관객들이 언제 어디서 웃을지 모르는 일이니 모든 것을 퍼줬다.”

‘정직한 후보’의 유쾌한 웃음 뒤에는 라미란의 능수능란함과 노력, 그리고 장 감독의 탄탄한 연출력이 버티고 있다. 원초적인 상황에서 오는 아이러니와 재미 그리고 정경유착, 병역비리, 사학비리, 취업특혜, 외국인 근로자 차별 등 사회문제를 꼬집어 현실적인 감각도 잃지 않는다. 이 모든 지점에서 날개 단 듯 활약하는 라미란, 부담은 없었을까.


“솔직히 ‘코미디 장인’이라는 말은 부담스럽다. 그래서 이번 영화 예고편도 슬픈 버전으로 한 개 만들자고 했다. 기대한 만큼 실망도 큰 법이니까, 그런 데서 오는 두려움이 있어서 먼저 선수를 치는 편이다. 정작 나는 웃긴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사람들이 라미란 하면 ‘웃기겠다’를 떠올리니까 불안함이 크긴 하다. 항상 뭔가 좀 다르다는 느낌을 주고 싶다. 궁금한 배우이고 싶다.”

장 감독은 브라질 영화의 리메이크를 결심한 후 오직 라미란을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썼다고 밝힌 바 있다. 이건 라미란의 전작 ‘걸캅스’(2019)를 연출한 정다원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걸캅스’와 ‘정직한 후보’ 모두 라미란 맞춤형 시나리오로, 그가 아니면 애초 성립되지 않았을 영화들이다. 라미란은 박찬욱 감독의 영화 ‘친절한 금자씨’(2005)로 데뷔한 뒤 단역과 조연을 가리지 않고 연기 외길을 걸어온 결과 주연까지 올라섰다. 처음부터 비교적 높은 위치에서 연기를 시작하는 세태와 전혀 다른 행보이기에 더욱 뜻 깊을 수밖에 없다.

“‘정직한 후보’도, ‘걸캅스’도 너무나 감사한 게 뭐냐면 기존 내가 가진 외형적인 이미지들과 조금씩 비껴나는 인물로 생각하고 글을 써주신 거다. 나의 다른 면을 생각해서 기획하고 글을 써주신 자체가 감사하다. 무슨 복을 타고 나서 이렇게 사랑을 받나 싶다. 주연을 맡게 되는 건 그만큼 내가 독보적이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이겠다. 늦은 나이에 시작해 주인공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 같은데, 그래서 다들 라미란, 라미란 하는 거 아니겠나.(웃음) 언제까지 별탈 없이 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여성 배우가 주체적인 주연을 연기하는 작품의 시도가 계속되고 있으니 앞으로도 자연스럽게 그런 영화가 많아지지 않을까. 사실 나뿐만 아니라 이런 롤을 맡을 수 있는 작품이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라미란은 ‘사람’에 초점을 맞췄다. 자신이 연기하는 캐릭터가 어떤 사람인지, 촬영장에 함께 섞여 일하는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가 중요하다. 그는 맹목적인 욕심이나 위태로운 야망으로부터 한 발짝 떨어져 자신이 속할 세계를 지켜보는 듯하다.

“‘어떤 사람인가’가 중요한 것 같다. 작품의 큰 부분은 감독님들이 생각한다. 나는 그 사람이 하는 이야기에 집중하면 된다. 그래도 나름 정의로운 역할을 많이 한 것 같기는 하다. 일단 ‘정직한 후보’가 관객들에게 재미있는 영화로 남는 게 최우선이다. 걱정 잊고 크게 웃으셨으면 한다.” / sunset@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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