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한화 이글스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심수창(35)을 선발로 예고했다. 29일 두산전에서 선발 파비오 카스티요의 뒤를 이어받아 1⅔이닝 동안 23개의 공을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안타 3개를 맞았고 볼넷 1개를 내주며 2실점했다.
불펜으로 나가 던진 투수가 다음날 선발로 등판하는 경우는 현대 야구에서 매우 드문 케이스다. 하지만 한화의 마운드 사정상 30일은 대체 선발이 나가야 했다. 한화는 선발진 중 송은범, 윤규진 2명이 빠진 상태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불펜으로 나가 2이닝 가까이 던진 투수가 곧바로 선발로 나서야 될 만큼 한화에 투수가 없는지는 의문이다. 29일 경기를 앞두고 김성근 감독은 대체 선발에 대해 “가위바위보로 정할까”라고 농담을 던진 뒤, “오늘 경기가 끝나봐야 알 것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농담이긴 해도 말문이 막히는 상황이다.
한화는 29일 경기에서 11회초 김경언의 결승 솔로 홈런이 터지며 두산과의 시즌 8번째 경기만에 첫 승리를 거뒀다. 혈투를 펼친 뒤라 선발 투수의 역할이 중요하다. 선발이 긴 이닝을 던져야 불펜투수들도 조금이나마 쉴 수 있기 때문이다. 심수창은 올 시즌 6번째 선발 등판이다. 6월부터는 계속 불펜으로만 나왔다.
LG트윈스와 NC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리는 마산에서도 3일 만에 등판하는 투수가 있다. 바로 우투수 이민호(23)다. 이민호는 지난 27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로 등판해 1이닝 동안 4실점하고 조기강판됐다. 1이닝만을 던졌고, 이틀을 쉬었기 때문에 등판이 큰 무리가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NC는 대체 선발이나 선발 땡겨쓰기를 해야 할 정도로 선발진이 무너진 것은 아니다.
지난달 28일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2016 프로야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3회 말에서 NC 선발 이민호가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낸 후 밝게 웃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NC의 선발 로테이션 순서로 보면 이날 경기의 선발투수는 이재학 차례다. NC는 화요일이었던 26일에릭 해커-이민호-정수민-재크 스튜어트 순으로 선발투수들이 등판했다. 이재학은 일요일이었던 지난 24일 광주 KIA전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4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재학은 불발과 관련해 NC측은 “여러 사정상 그렇게 됐다”라고 말했다. 말 못할 사정에 이민호가 3일만에 등판하는 고육지책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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