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는 방탄소년단을 시작으로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을 연달아 성공시켰다. 그래서 K-팝 팬덤과 업계에서는 '하이브=남돌'이 공식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하이브의 라인업은 훨씬 풍성해질 것으로 보인다. 사쿠라, 김채원이 합류한 쏘스뮤직 걸그룹, '민희진 걸그룹'으로 불리는 어도어의 신인 등 적어도 2팀이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아이랜드2'의 방영 시점은 미정이지만 시즌1을 통해 결성된 엔하이픈이 프로그램 종료 후 약 2개월 만에 정식 데뷔한 점을 감안했을 때 올해 많으면 3팀의 걸그룹이 쏟아져 나올 수도 있다. 하이브가 ‘전공’인 보이그룹을 두고 걸그룹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배경은 무엇일까. ![]() 선배 그룹의 파급력 역시 커지고 있다. 블랙핑크가 2020년 발매한 첫 정규 앨범 '더 앨범'(THE ALBUM)은 초동 68만 장을 기록해 웬만한 보이그룹을 뛰어넘는 음반 파워를 과시했다. 또한, 블랙핑크는 이 음반으로 밀리언셀러에 등극하면서 '밀리언셀러 걸그룹' 시대의 막을 열었다. 음반뿐 아니라 공연 부문에서도 걸그룹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트와이스는 2019년 3월 도쿄돔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는 해외 아티스트 기준으로 데뷔 후 최단기간 도쿄돔 입성 기록이다. 지난 2월에는 팝의 본고장 미국에서 7회, 총 10만 명 규모의 단독 투어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등 미국 시장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미 탄탄한 팬덤을 갖춘 일본을 넘어 미국에서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는 점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세계 음악시장의 ‘큰 손’인 미국에서 한국 걸그룹 시장이 열린다는 것은 블루오션이 펼쳐진다는 의미다. 방탄소년단을 통해 미국을 학습하고 하이브 아메리카를 설립해 공격적으로 현지 공략에 나선 하이브가 이러한 변화를 감지하지 못 했을 리 없다. 올해를 걸그룹 시장 점령의 기점으로 판단, 과감한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방탄소년단이 그랬 듯이 하이브 걸그룹이 K-팝 걸그룹의 시장 규모를 키우고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손진아 MK스포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MK스포츠,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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