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영이 필모그래피에 또 하나의 인생캐릭터를 추가했다.
전례 없던 독한 연기부터 가슴 저미는 눈물 연기까지 회를 거듭할수록 더욱 크리에이티브한 연기로 ‘고아인’ 그 자체를 보여주고 있다.
JTBC 토일드라마 ‘대행사’의 고아인(이보영)은 첫 등장부터 남달랐다.
게임 광고 수주를 위한 경쟁PT에서 백마 탄 왕자가 나타나자 이를 기다리던 소녀가 백마의 목을 베어버리는, 과감하고 참신한 광고안을 내놓았고, 이를 인상 깊게 본 광고주 정재훈(이기우) 대표가 PT 결과를 스포하며 축하하자 “이기는 게 습관”이라며 승리를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실력에 자신감 넘치고, 그 실력으로부터 나오는 당당함이 매력적인 고아인의 면모를 시작부터 제대로 보여줬던 것.
무엇보다 광고 속에서 스스로 일어서는 ’소녀‘의 메타포는 마치 고아인 본인의 앞길을 암시하는 것 같았다.
이후에는 ‘돈시오패스’라고 불릴 만큼 철저한 성과 위주, 실력 위주, 오로지 돈과 성공을 향해 달려가는 고아인의 독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조목조목 맞는 말이지만, 듣는 이는 뒷목 잡게 만드는 고아인표 우아한 팩트 폭격은 통쾌함을 넘어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8년 차인데도 실력이 제자리인 카피라이터에게는 “사람은 좋아하는 일 말고 잘하는 일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