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신호탄이 될 것인가
긴 침묵 속에 어려움을 겪었던 ‘일본의 홈런왕’이 깨어나고 있다.
두 경기 연속 홈런과 멀티 히트를 치며 반전의 계기를 만들고 있다. 워낙 몰아치기에 능한 선수이기 때문에 앞으로 경기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지고 있다.
무라카미는 5일 진구구장에서 열린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 경기서 시즌 4호 투런 홈런을 쳤다. 전날(4일) 경기서 3호 홈런을 친 뒤 두 경기 연속 홈런포였다.
무라카미가 두 경기 연속 홈런을 친 것은 시즌 처음 있는 일이다.
야구 평론가 아라이 히로마사씨는 무라카미에 대해 “제1 타석부터 수정해 날린 한 방이었다. 상태가 올라가고 있다는 증거”라고 부활을 확신했다.
만원 관중이 들어 찬 진구 구장에 모처럼 ‘무라노카미(무라카미 신)’가 강림했다. 2점 뒤진 3회 2사 2루에서 맞은 두 번째 타석. 좌완 이마나가가 던진 바깥쪽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측 관중석 중단에 떨어지는 동점 2런 홈런을 쳤다.
치는 순간 ‘확신’할 정도로 큰 홈런이었다. 이어 7회에는 좌중간 펜스 직격탄인 2루타를 날렸다. 이날은 5타수 2안타 2타점의 활약을 펼쳤다.
개막부터 타율 1할대로 부진했지만 전날 요미우리전에 이은 호쾌한 멀티 히트 최근 3경기에서 13타수 5안타로 타율 0.385, 2홈런 4타점으로 호조를 유지하고 있다.
아라이씨는 “바깥쪽을 거스르는 일 없이 완벽하게 잡은 멋진 한방이었다. 지난해 좋을 때 자주 본 광경이었다”며 찬사를 보냈다.
아라이씨는 이전부터 무라카미의 ‘수정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었다. 이날도 그것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주목한 것은 첫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무너진 1구다. 개막 직후에는 같은 공으로 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1회 2사 2루에서 맞은 첫 타석에서는 이마나가가 던진 바깥쪽 패스트볼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아라이씨는 “저 타석은, 뒤가 커져 타이밍이 늦어지고 있었다”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어진 두 번째 타석에서 날린 좌익 투런은 같은 구종, 코스의 공을 완벽하게 잡아내며 멋지게 받아쳤다.
아라이씨는 “개막 직후에는 같은 공으로 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 3경기를 보고 있는데 포착하는 포인트도 좋아져 타석 안에서 수정하여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이것은 상태가 좋아졌다는 증거라고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라이 씨는 5타수 1안타에 그친 3일 요미우리전에서도 “균형이 잘 잡혀 힘찬 타구가 늘고 있다. 밑바닥 상태는 벗어났다”고 부활을 예언한 바 있다.
개막 이후 계속 당하던 같은 패턴의 볼 배합을 무너트린 무라카미다. 이제 그의 홈런포에 다시 불이 붙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