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복싱 전문가 “김예준 세계타이틀도전에 찬사” [vs나오야]

“대회 살리기 위해 불과 13일 전 대타로 나서”
이노우에 나오야는 2020년대 넘버원 톱스타
월드챔피언전 대체 선수 자청은 김예준 유일
“잃을 것이 없는 저돌적 공격 위협적일 수도”
전 WBO 챔프 제이슨 멀로니와 유익한 훈련
“김예준 수준 단기간 급상승도 충분히 가능”
“KO 패배 없는 데다가 경험 부족하지 않아”
“이노우에 나오야도 김예준 연구를 잘 하길”

대한민국 남성 권투선수가 3350일(9년2개월1일) 만에 세계 정상을 노리는 것은 시도 자체로 칭찬을 받아야 마땅하다는 유럽 언론인 주장이다. 이번 시합은 tvN SPORTS에서 방송한다.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수용인원 1.5만)에서는 1월24일 오하시 프로모션이 주최하고 일본복싱커미션(JBC)이 주관 및 인정하는 대회가 열린다. 챔피언 이노우에 나오야(32)와 도전자 김예준(33)의 슈퍼밴텀급(55.3㎏) 통합타이틀매치가 메인이벤트다.

챔피언 이노우에 나오야 vs 도전자 김예준 세계복싱평의회 세계복싱기구 세계복싱협회 국제복싱연맹 슈퍼밴텀급 통합타이틀매치 글로벌 홍보 이미지 가로형. 사진=Top Rank, Inc.
동양챔피언 김예준 세계복싱타이틀전 대비 훈련

제임스 슬레이터(영국)는 “이노우에 나오야 승률은 압도적이다. KO를 노릴 가능성이 높지만, 대회를 살리기 위해 시합을 불과 13일 앞두고 나선 김예준에게도 찬사를 보낸다”며 밝혔다.

이노우에 나오야는 세계복싱평의회(WBC) 세계복싱기구(WBO) 세계복싱협회(WBA) 국제복싱연맹(IBF) 챔피언이다. 김예준은 WBO 슈퍼밴텀급 11위 자격으로 겨룬다.

브라질 TOP2 도박사 ‘포커스타스’는 김예준 승리에 배당률 20.00을 설정했다. 이노우에 나오야를 이길 확률을 5%로 계산했다는 얘기다. 두 선수가 무승부로 우열을 가리지 못하는 경우의 수에 대한 배당률은 26.00 및 가능성 3.8%다.

세계복싱평의회 소속 그래픽 디자이너가 제작한 이노우에 나오야(위) vs 김예준 슈퍼밴텀급 타이틀매치 홍보 이미지. 괴물로 불리는 압도적인 챔피언과 상대적으로 낮은 김예준의 위상을 표현했다. 사진=WBC

‘포커스타스’는 캐나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아르헨티나 등에서도 주요 온라인 베팅 업체 중 하나로 꼽힌다. 김예준 패배 확률은 91.2%로 예상했다.

원래는 샘 굿맨(27·호주)이 2024년 12월 24일 이노우에 나오야한테 도전할 예정이었지만, 눈 위를 다쳐 2025년 1월 24일로 연기됐다. 그러나 부상이 재발하면서 김예준으로 상대가 바뀌었다.

샘 굿맨은 WBO 동양 챔피언 및 IBF 인터콘티넨털 챔피언 출신이다. 국제복싱연맹이 지정한 의무 도전자, 즉 이노우에 나오야가 반드시 타이틀 방어전을 치러야 하는 선수로서 슈퍼밴텀급 통합타이틀매치를 준비했지만, 왼쪽 눈 위가 두 번이나 찢어져 무산됐다.

챔피언 이노우에 나오야(왼쪽)는 2024년 12월24일 도전자 샘 굿맨과 세계복싱평의회 세계복싱기구 세계복싱협회 국제복싱연맹 슈퍼밴텀급 통합타이틀매치를 할 예정이었다. 사진=Sky Sports Boxing
챔피언 이노우에 나오야 vs 도전자 샘 굿맨 2025년 1월24일 프로복싱 슈퍼밴텀급 통합타이틀매치 글로벌 공식 포스터. 사진=Top Rank Boxing

호주 에이전시 ‘노 리미트 복싱’이 수술이 필요하다며 샘 굿맨의 기권 의사를 밝힌 후 오하시 프로모션이 다른 선수를 찾을 때 유일하게 대타를 맡겠다며 스스로 요청한 선수가 김예준이다. 의지와 각오가 남다를 것이다.

제임스 슬레이터는 로치데일 옵서버, 브리티시 복싱 BBTV(이상 영국), 복싱 뉴스 24/7, 와일리 온라인 라이브러리, 블리처 리포트, XBIZ(이상 미국)에 기고를 하고 있다.

“김예준은 자신의 이름을 알릴 큰 기회를 얻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한 제임스 슬레이터는 “잃을 것이 없는 경기에 임하는 만큼 저돌적이고 공격적으로 나와 이노우에 나오야에게 위험할 상대가 될 수 있다”며 전망했다.

일본 최대 통신회사 NTT 도코모와 OTT 서비스 레미노가 제작한 챔피언 이노우에 나오야 vs 도전자 김예준 프로복싱 슈퍼밴텀급 통합타이틀매치 홍보 이미지. 사진=株式会社NTTドコモ/レミノ

일본 신문 ‘스포츠닛폰’은 “한일전 7경기를 모두 이긴 일본인 킬러”로 김예준을 소개했다. 다양한 종목에서 한국 vs 일본이 흔한 스포츠 분야에서 보기 드물게 이노우에 나오야가 프로복싱 데뷔 29경기 만의 첫 한일전이라는 것 또한 주목했다.

김예준은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으로 훈련하고 있다. 한국 권투선수가 왜 강한지를 보여줄 때가 온 것 같다. 우리나라의 모든 기운이 느껴질 수 있는 많은 응원을 부탁한다. 그러면 제가 한 번 보여드리겠다”며 예고했다.

앞서 김예준은 ‘오하시 프로모션’을 통해 “제이슨 멀로니(34·호주)와 스파링으로 컨디션을 조정했다. 이노우에 나오야는 항상 대결을 가정하며 연구한 존재다. 모든 힘을 발휘하여 커리어 최대 승부를 개인 통산 8번째 한일전 승리로 장식하고 싶다”는 자신감을 일본 언론에 전했다.

김예준(왼쪽)이 1월7일 호주 브리즈번 웨스트 엔드 복싱 스페셜리스트 유나이티드 파이트 팀에서 WBO 밴텀급 챔피언 출신 제이슨 멀로니와 훈련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JasonMoloneyBoxing
2010년대 중후반 킥복싱 슈퍼스타였던 WBO 아시아태평양 챔피언 나스카와 덴신(3번째 경기 왼쪽)과 WBO 세계 챔피언을 지낸 제이슨 멀로니의 3분×10라운드 프로권투 시합은 OTT 서비스 Amazon Prime Video로 생중계된다. 사진=Teiken Promotions

제이슨 멀로니는 WBO 밴텀급(53.5㎏) 챔피언을 지냈다. 오는 2월24일 역시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2010년대 중후반 킥복싱 슈퍼스타였던 WBO 아시아태평양 챔피언 나스카와 덴신(27·일본)과 겨룬다. 김예준으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트레이닝 파트너다.

제임스 슬레이터는 “김예준 수준이 (짧은 기간 동안) 엄청나게 상승할 수 있다. 완벽한 프로페셔널로 알려진 이노우에 나오야는 최대한 많이 과거 출전 영상을 구하여 깊이 조사하고 따져봐야 할 것”이라며 도전자에 대한 방심은 금물이라고 챔피언한테 조언했다.

제이슨 멀로니는 2020년 10월 WBA IBF 밴텀급 통합 챔피언 이노우에 나오야에게 도전했다가 7라운드 KO패를 당한 아픈 기억이 있다. 이러한 경험은 1547일(4년2개월25일) 이후 같은 상대와 맞붙는 김예준에게 좋은 참고가 될 것이다.

도전자 제이슨 멀로니(왼쪽)와 세계복싱협회 국제복싱연맹 밴텀급 통합 챔피언 이노우에 나오야가 2020년 10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MGM 그랜드 콘퍼런스 센터에서 주먹을 교환하고 있다. 사진=Getty Images=연합뉴스 제공

‘스포츠닛폰’은 “KO승률 42.1%(8/19)의 샘 굿맨은 기교파로 꼽힌다. 김예준은 KO승률 61.9%(13/21)가 말해주듯 ‘싸움’을 마다하지 않는다. 시합 13일을 남기고 발생한 대진 변경으로 인해 이노우에 나오야가 심리적으로 다소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걱정했다.

김예준은 이노우에 나오야에 관한 평소 공부와 제이슨 멀로니한테 얻은 정보를 더해 슈퍼밴텀급 세계 통합 챔피언전을 어떻게 이끌어 갈지 방법을 궁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노우에 나오야는 2012년 10월 데뷔 후 4355일(11년11개월2일) 무패다. KO승률 89.3%(25/28)는 ‘경량급은 파괴력이 떨어진다’는 일반적인 상식마저 깨고 있다.

오하시 프로모션이 만든 챔피언 이노우에 나오야(위) vs 도전자 김예준 통합타이틀매치 D-7 그래픽. 세계복싱기구 세계복싱협회 세계복싱평의회 국제복싱연맹 챔피언 벨트가 걸린 한일전이라는 것을 알리고 있다. 사진=Ohashi Promotions

제임스 슬레이터는 “김예준이 얼마나 경쟁력 있게 싸울 수 있을지, 몇 라운드나 버틸 수 있을지는 두고봐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김예준은 아직 한 번도 KO패를 당한 적이 없다. 전적 또한 25경기로 부족하지 않다”고 짚었다.

오하시 프로모션은 “2025년 4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가을 사우디아라비아 대회 참가 계획에는 변화가 없다. 상대 후보는 알란 피카소(24·멕시코), 무로존 아흐마달리예프(31·우즈베키스탄) 정도”라며 이노우에 나오야가 김예준한테 질 수 있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있다.

알란 피카소는 WBC 슈퍼밴텀급 랭킹 1위, 무로존 아흐마달리예프는 WBA 슈퍼밴텀급 잠정 챔피언이다. ‘스포츠닛폰’은 “이노우에 나오야가 김예준을 시원스럽고 통쾌하게 이겨 2025년 해외 빅매치들로 기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알란 피카소(오른쪽)가 2021년 7월 세계복싱평의회 유스(23세 이하) 인터콘티넨털 페더급 챔피언 벨트를 어깨에 메고 멕시코 홈경기 승리 선언을 받고 있다. 사진=Getty Images=연합뉴스 제공
무로존 아흐마달리예프가 2023년 12월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데저트 다이아몬드 아레나에서 열린 프로복싱대회를 위해 입장하고 있다. 사진=Getty Images=연합뉴스 제공

김예준이 2025년 1월23일 계체를 통과하면 2015년 11월 WBC 미니멈급(47.6㎏) 타이틀매치에 도전자로 참가한 배영길(46) 이후 처음으로 남자복싱 월드 챔피언 매치 한국인 출전자가 된다.

WBA WBC IBF WBO는 프로권투 4대 기구로 묶인다. 대한민국 남성 메이저 세계챔피언은 2006년 12월 WBC 페더급(57.2㎏) 왕좌에 등극한 지인진(52)이 마지막이다.

이후 2010년 8월 김지훈(38)이 IBF 라이트급(61.2㎏) 챔피언 결정전에 참가했고, 2013년 11월 손정오(44)가 WBA 밴텀급 타이틀 도전자로 나섰다.

지인진이 2006년 12월 도전자로 참가한 세계복싱평의회 페더급 타이틀매치 만장일치 판정승으로 챔피언이 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도전자 손정오(오른쪽)가 2013년 11월 세계복싱협회 밴텀급 타이틀매치에서 챔피언 가메다 고키를 공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그러나 ▲김지훈 만장일치 판정패 ▲손정오 1-2 판정패 ▲배영길 9라운드 TKO패 등 지인진을 끝으로 최고 권투선수 자리를 노린 한국 남성의 시도는 모두 무산됐다.

김예준은 슈퍼밴텀급에서 △2014년 4월 WBC 유스(23세 이하) 챔피언 △2015년 3월 IBF 아시아 챔피언 △2024년 5월 WBO 동양 챔피언을 거쳤다. 국제복싱연맹 아시아 타이틀은 2016년 11월 3차 방어까지 성공했다.

이노우에 나오야는 공식 전적 매체 ‘복스렉’ P4P(체급 불문) 랭킹 1위에 빛나는 세계 일인자다. 2014년부터 ▲WBC 라이트플라이급(49㎏) ▲WBO 주니어밴텀급(52.2㎏) ▲WBA IBF WBC WBO 밴텀급 ▲WBC WBO WBA IBF 슈퍼밴텀급까지 네 체급을 석권했다.

이노우에 나오야가 2024년 7월 일본 도쿄 기자회견에서 세계복싱기구 세계복싱협회 국제복싱연맹 세계복싱평의회 슈퍼밴텀급 챔피언 벨트를 들고 촬영에 응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최근 18년 한국남자복싱 메이저 세계타이틀전

# 2006년 12월

지인진

도전자

만장일치 판정승

WBC 페더급 챔피언 등극

# 2010년 8월

김지훈

IBF 라이트급 챔피언 결정전

만장일치 판정패

# 2013년 11월

손정오

도전자

WBA 밴텀급 타이틀매치

1-2 판정패

# 2015년 11월

배영길

도전자

WBC 미니멈급 타이틀매치

9라운드 TKO패

# 2025년 1월24일(예정)

김예준

도전자

슈퍼밴텀급 월드타이틀매치

WBC WBO WBA IBF 통합

이노우에 나오야 프로복싱 주요 커리어

2012년~ 28승 무패

KO/TKO 25승 무패

# 세계 타이틀 획득 경력

2014년 WBC 라이트플라이급 WBO 주니어밴텀급

2018년 WBA 밴텀급

2019년 IBF 밴텀급

2022년 WBC WBO 밴텀급

2023년 WBC WBO WBA IBF 슈퍼밴텀급

이노우에 나오야가 샘 굿맨과 크리스마스이브 프로복싱 슈퍼밴텀급 통합 타이틀 방어전을 홍보하기 위해 2024년 10월 일본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김예준 프로복싱 주요 커리어

2012년~ 21승 2무 2패

KO/TKO 13승 무패

2014년 04월 WBC 유스 챔피언

2015년 03월 IBF 아시아 챔피언

2015년 07월 IBF 아시아 타이틀 1차 방어

2015년 12월 IBF 아시아 타이틀 2차 방어

2016년 11월 IBF 아시아 타이틀 3차 방어

2024년 05월 WBO 동양 챔피언

김예준 세계복싱기구 슈퍼밴텀급 동양 챔피언 프로필. 사진=FINAL FLASH 제공

[강대호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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