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상사를 전역 2달 만에 직장 상사로 만난다면? 이동준 “정정용 감독께서 ‘왜 충성 안 하느냐’고 하셨어”···“요즘 재입대한 기분 든다”

이동준(28·전북 현대)이 군 시절 상사를 직장 상사로 다시 만났다.

이동준은 김천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쳤다. 이동준의 전역일은 지난해 10월 28일이었다. 이동준은 소속팀 전북으로 돌아와 팀의 코리아컵 우승에 힘을 보탰다. K리그1 우승의 기쁨도 함께 누렸다.

전역 후 약 2개월 뒤인 2025년 12월 24일. 전북은 새 사령탑으로 지난해까지 김천을 이끌었던 정정용 감독을 선임했다.

전북 현대 측면 공격수 이동준. 사진=이근승 기자

이동준은 “정정용 감독께서 나를 딱 보더니 ‘너 왜 충성(경례) 안 하느냐’고 하시더라. 요즘 재입대한 기분이 든다”고 웃으며 말했다.

전북은 1월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모여 전지훈련지인 스페인 마르베야로 향했다. 이동준이 스페인으로 향하기 전 취재진과 나눈 이야기다.

이동준.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의 정정용 신임 감독이 1월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Q. 전역 후 첫 동계 훈련이다. 각오가 남다를 듯한데.

팀이 지난 시즌 더블(K리그1+코리아컵 우승)을 달성했다. 아주 좋은 시간을 보냈다. 올해도 지난해 못지않은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 감독님이 새로 오셨다. 잘 아는 감독님이다(웃음). 동계 훈련부터 철저히 준비하겠다.

Q. 정정용 감독이 군 상사였다. 지난해 10월 28일 전역 후 소속팀으로 돌아와서 정정용 감독을 다시 만나게 됐다. 군 시절 상사를 직장 상사로 다시 만난 것 아닌가.

느낌이 좀 이상하더라. 재입대한 기분도 든다. 군 생활을 마치면, 군 시절은 추억으로만 남을 줄 알았는데 매일 생각난다(웃음). 정정용 감독님을 잘 따라서 좋은 성과 내도록 하겠다.

Q. 정정용 감독을 전북에서 다시 만나 나눈 이야기가 있나.

특별한 에피소드를 기대하시는 것 같은데... 특별한 건 없었다(웃음). 재입대한 기분이 계속해서 든다랄까. 감독님이 이 얘긴 하셨다. 정정용 감독께서 나를 딱 보더니 “너 충성(경례) 안 하느냐”고 했다.

Q. ‘충성’했나.

안 했다(웃음). 감독님에게 “사회에서 다시 인사드리게 되어 반갑습니다”라고 웃으면서 인사했다.

전북 현대 이동준. 사진=김영훈 기자

Q. 정정용 감독이 김천에서 당직 근무도 했더라. 선수 중 한 명도 정정용 감독과 밤샘 근무를 서야 하지 않았나. 정정용 감독과 당직 근무 서본 적 있나.

나는 없다(웃음). 우리가 당직 근무자를 정하는 방식이 있었다. 프로축구 선수들답게 골대 맞추기를 했다. 그게 아니면 뽑기 같은 것으로 감독님과 함께 근무할 근무자를 정하곤 했다. 나는 아쉽게도(?) 감독님과 근무를 서보진 못했다. 그때의 아쉬움을 전북에서 풀어내겠다. 감독님과 꼭 지난해 못지않은 한 해를 만들고 싶다.

Q. 전북엔 이동준의 군대 선임이었던 김진규, 군 동기 김승섭 등 군 생활을 함께한 동료도 있다. 군 생활의 추억을 공유한 팀 동료들을 보면 어떤가.

사회에서 다시 만나면 새롭다.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군대에서 헤어질 땐 ‘다시 함께 생활하긴 어렵지 않을까’ 생각하지 않나. 그런데 나는 동료들은 물론이고 군 상사인 감독님까지 다시 만나게 됐다. 재입대한 느낌이 들 수밖에 없다. 그래도 감독님이나 동료들이나 좋은 추억을 공유한 사이다. 합심해서 멋진 한 해를 만들고 싶다.

Q. 군 시절이 이동준의 축구 인생에 미친 영향이 있을까.

시즌 초 부상이 있었다. 경기에 나서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은데 나설 수 없었다. 힘든 시기 정정용 감독께 많이 배웠다. 특히, 인내하는 법을 익혔다. 경기에 나섰을 땐 감독님의 지시를 어떻게 해야 명확하게 이행할 수 있는지 배웠다. 감독님은 전술에 대단히 능하시다. 감독님에게 전술에 관해 많이 배우기도 했다. 정정용 감독님이 어떤 축구를 좋아하는지 잘 안다. 잘 해보겠다.

김승섭은 2026시즌부터 전북 현대에서 뛴다. 사진=이근승 기자

Q. ‘군 동기’ 김승섭이 전북 유니폼을 입었다. 김승섭도 윙어다. 주전 경쟁이 더 치열해 질 듯한데.

주전 경쟁은 어느 팀에 가든 피할 수 없다. 늘 경쟁해 왔다. 이번에도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함께 성장하고 싶다. 전북은 한국 최고의 선수만 올 수 있는 팀이다. 최고의 선수들과 경쟁하는 것만으로 많은 걸 배우곤 한다. 나만의 장점을 잘 살려서 팀 목표를 이루는 데 이바지하고 싶다.

Q. 올 시즌 목표는 무엇인가.

당연히 우승이다. 개인적으론 팀의 우승에 이바지하는 거다. 다른 욕심은 없다. 오직 팀만 생각한다. 꼭 우승하고 싶다. 우리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도 나선다. 한국을 대표해 나서는 무대다.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팬들의 기대가 큰 시즌이다. 한국 최고 클럽인 전북 선수라면, 그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

Q. 2026시즌 전북의 강력한 경쟁자를 꼽아준다면.

대전하나시티즌이다. 이적시장 때마다 놀란다. 대전의 선수 구성이 정말 좋은 것 같다. 특히, 대전은 지난 시즌 팀 역대 최고 성적인 2위를 기록했다. 우승권에 가까워진 팀이다. 대전의 거센 도전을 뿌리칠 수 있도록 잘 준비해야 한다. ‘라이벌’ 울산 HD도 저력이 있는 팀이다. 우리와 늘 경쟁하는 팀이기도 하다.

이동준(사진 왼쪽).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Q. 선수니까 국가대표팀 복귀와 월드컵에 대한 욕심이 없을 순 없을 것 같은데.

당연하다. 선수라면 누구든지 국가대표팀을 꿈꾼다. 누가 해줄 수 있는 게 아니다. 내가 잘해야 한다. 내가 소속팀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이면, 대표팀 복귀 기회가 반드시 찾아올 것이라고 믿는다. 대표팀은 나를 계속 땀 흘리게 하는 동기부여이기도 하다. 더 열심히 해보겠다.

[영종도=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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