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10경기 실망스러운 성적은 불운의 결과일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는 자기 모습을 되돌아봤다.
이정후는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리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홈경기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불운으로 치부할 수 없는 거 같다. 아직 10경기밖에 안 했지만, 타석에서 공격적이지 못했던 거 같다”며 자신의 지난 10경기를 돌아봤다.
이정후는 2026시즌 첫 10경기에서 타율 0.152(33타수 5안타) 기록했다. 실망스러운 성적이지만,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기대 타율(xBA) 0.268, 기대 조정출루율(xwOBA) 0.328로 타구의 내용으로 추산한 기대 성적은 실제 성적보다 훨씬 나았다.
한마디로 운이 없었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정후는 운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이날 6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하는 그는 “더 공격적으로 접근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여기에 잘 맞은 것이 수비에 잡히다 보니 결과를 내고 싶다는 마음에 공을 더 보고 치려고 하고 정확하게 치려고 하다 보니까 더 안 맞는 거 같다”며 자신의 타석 내용을 분석했다.
그러면서 “모르겠다. 그냥 ‘될 대로 돼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게 더 나을 수도 있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새로운 감독, 새로운 타격코치와 호흡을 맞추고 있는 그는 “코치님과 연습하는 방법이 있긴 하다”며 새로운 코치와 함께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음을 알렸다. “아직 시즌 초반이다. 이것이 잘 될 때와 안 될 때를 비교해야 할 거 같다. 일단은 코치님과 계속 열심히 연습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지금까지 많은 타격코치와 함께했던 그는 “지금까지 만난 모든 코치님이 다 좋았다. 학창 시절 때부터 좋았던 운이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코치님과 하는 연습도 잘 맞고 있기에 계속 밀고 나가야 한다”며 말을 이었다.
강속구 대비와 관련해서는 “특별히 연습하는 것은 없다. 전체적으로 타이밍이 늦어지고 있는데 경기하면서 감각을 찾아야한다고 생각한다. 그 감각이 언제 돌아올지는 모르겠다. 오늘이라도 됐으면 좋겠다”며 생각을 전했다.
잘 맞은 타구들이 결과로 이어진다면 조금 더 빨리 감각을 찾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을 터. 그는 잘 맞은 타구가 상대 수비에 잡힐 때 어떤 마음일까?
그는 이와 관련된 질문에 “언제까지 잡히나 보자 이런 생각도 든다. 어차피 방법이 없지 않은가?”라며 웃었다. “그냥 연습을 열심히 하다 보면 운이라는 것이 돌고 도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렸을 때는 (잘 맞은 타구가) 잡히면 그 순간만 생각나고 ‘잘 맞은 게 왜 잡히지’ 이런 생각이 들고 기분이 안 좋았는데 프로 생활을 10년 하다 보니 아직 부족하지만, 멘탈 관리가 되고 있다. ‘그래, 언제까지 잡히나 보자, 언제까지 안 맞나 보자’ 이런 생각도 든다. 그냥 연습을 열심히 해야 할 거 같다. 연습을 열심히 하다 보면 결국 돌아올 거라 생각한다”며 말을 이었다.
10경기 3승 7패에 그친 샌프란시스코는 이날부터 까다로운 팀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3연전을 치른다.
“메이저리그에서 쉬운 팀은 없다”며 말을 이은 이정후는 “나도, 팀도 같이 잘했으면 좋겠다. 팀이 잘하면 거기에 맞물려 상승효과가 날 수도 있는데 다들 침체한 분위기다. 오늘 경기부터라도 반전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
한편, 토니 바이텔로 감독은 “우리가 스스로의 모습을 되찾지 못하면 최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없다. 우리가 최고인지는 시즌이 끝나봐야 알 수 있겠지만, 지금 당장은 우리 스스로가 최고의 모습이 아니라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 그렇기에 모두가 자기 자신을 돌아보면서 문제들을 확실히 해결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해야한다”며 새로운 시리즈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