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시즌 첫 홈런을 기록한 LA다저스 김혜성이 그 장면을 떠올렸다.
김혜성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홈경기를 8-1로 이긴 뒤 가진 인터뷰에서 이날 자신의 경기를 되돌아봤다.
이날 8번 유격수 출전한 김혜성은 2회 2사 2루에서 상대 선발 클레이 홈즈를 상대로 우측 담장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때렸다.
2구째 한 가운데 들어온 싱커를 그냥 보낸 뒤 2-1 카운트에서 같은 코스로 들어온 94.4마일 싱커를 그대로 받아쳤던 김혜성은 “처음 보는 투수의 공이었다. 경기 전 분석 미팅에서 투심 무브먼트가 좋다는 얘기를 들었다. 타석에서 실제로 보고 ‘이렇게 움직이는구나’라고 생각하고 다음에 왔을 때 개선할 부분을 개선해셔 쳤던 거 같다”며 타석 내용을 설명했다.
타구 속도 99.3마일, 각도 27도로 잘 맞은 타구였다. 그는 ‘맞는 순간 넘어갔다고 생각했는가?’라는 질문에 “내가 홈런을 많이 치는 타자는 아니지 않는가?”라고 답한 뒤 “오늘도 겨우 넘어갔다. ‘넘어갔다’는 아니고 ‘잘 맞았다’는 느낌은 었었다”고 말했다.
홈런도 쳤고 팀도 이겼지만, 그의 표정은 썩 밝지 못했다. 그는 “홈런을 쳤지만, 이후 삼진 세 개를 당해서 아쉽다”며 자책했다.
첫 타석 홈런 이후, 상대 선발은 두 번째 승부에서 철저히 변화구 위주 승부를 했는데 여기에 당했다. 이후 상대 불펜과 승부에서도 삼진으로 물러났다.
김혜성은 “그런 점을 잘 생각해서 상대해야 했는데 속은 내가 잘못”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삼진 3개는 아쉽지만, 투런 홈런 하나가 이날 팀 공격을 깨운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는 “다행히 내가 선취점을 냈고, 그 이후 분위기가 좋아진 거 같아 다행”이라며 자신의 홈런이 팀에 기여한 부분에 대해서도 말했다.
유격수 수비에서도 그는 좋은 활약 보여줬다. 8회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의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막아낸 뒤 1루에 던져 아웃시켰다.
그는 “KBO에 있을 때 2루수에서 골든글러브를 더 많이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유격수가 내 주 포지션이 아니라고 할 수는 없다. 고등학교 때도 그랬고 프로에 처음 와서도 유격수로 뛰었다”며 유격수가 자신에게 익숙한 포지션임을 강조했다.
‘작년보다 유격수 수비가 나아졌다’는 지적에는 “작년에는 유격수를 많이 안 나가서 그랬던 거 같다. 우드워드 코치(크리스 우드워드 1루/내야코치)와 함께 많은 연습을 하며 나아졌다”고 답했다.
이날 6이닝 동안 탈삼진 10개 잡으며 1실점으로 막은 팀 동료 오타니 쇼헤이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의 모습을 뒤에서 지켜본 김혜성은 “공이 좋았다. 완전 건강한 모습이었다. 저렇게 둘 다 잘하는 선수가 없는데 멋있고 부럽다. 한 세대에 한 명 나올까 하는 재능이다. 둘 다 잘하는 것은 메이저리그에서 정말 흔치 않다”며 동료를 높이 평가했다.
[로스앤젤레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