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 정정용 감독이 아시아 무대 데뷔전에서 값진 승리를 얻어냈다.
전북은 1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시와 레이솔과 2026-27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동아시아 리그 스테이지 1차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쓴 전북. 전반전 가시와의 기세에 밀려 고전했다. 전반 30분 선제 실점하며 끌려갔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분위기를 뒤바꿨고, 후반 3분 티아고의 헤더 동점골로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이어 교체 투입한 이탈로가 단독 돌파 후 침착한 마무리로 결승골을 터뜨리며 ACL에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경기 후 정 감독은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마음과 간절함을 후반전에 잘 보여줬다. 앞으로 우리가 더 보여줘야 하는 모습이다. 선수들에게 너무나 감사하다. 홈에서 열리는 첫 경기에서 팬들에게 승리의 기쁨을 드릴 수 있어서 다행이다. 다시 리그 일정을 앞둔 만큼,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가시와전은 정 감독에겐 ACL 감독 데뷔전이다. 그는 “어느 감독이든 ACL 무대를 이끌고 싶은 건 같을 것”이라며 “선수들이 잘해줬다. 국제무대가 어색하지는 않다. 과거 연령별 대표팀을 이끌면서 친숙함이 있다. 오늘 경기를 선수들이 잊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데 순항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전북은 전후반 다른 경기력을 보여줬다. 전반전 가시와에 64%의 점유율을 내주며 밀려나기도 했다. 이후 후반전에 공격적으로 나서며 분위기를 뒤바꿨다. 정 감독은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상대가 점유율을 높게 유지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 후반전 체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전반전 끌려가더라도 수비에 힘을 주고자 했다. 후반전에는 외국인 선수와 속도에 강점이 있는 선수를 투입하면 좋을 거 같다고 판단했다. 이른 시간 동점골이 터지면서 이길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동점골의 주인공 티아고가 이번 경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티아고는 “가시와는 강팀이다. 선수들이 잘 준비하자고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상대가 볼 소유를 좋아한다는 걸 분석을 통해 알았고, 약점을 파고들기 위해 노력했다. 잘 통한 거 같다”라고 했다.
동점골에 대해서는 “항상 공중볼 상황에서 득점을 노린다. 상대 골키퍼가 타이밍을 놓쳤다고 생각해서 골대를 계속 바라봤다. 김태환의 크로스도 좋았다”라고 되돌아봤다.
[전주=김영훈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