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심수봉이 54세 연하 후배 김다현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데 대해 사과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심수봉 역시 20대 초반 어린 나이에 가요계에 등장했던 만큼 “당시 본인은 인생을 모두 알고 노래했느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
심수봉은 21일 소속사를 통해 전날 트로트 축제 무대에서 나온 자신의 발언을 “실언”이라고 인정하며 김다현과 가족, 팬들에게 사과했다. 그는 “어른으로서 후배 가수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말을 한 점은 분명 잘못됐다”며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앞서 심수봉은 지난 20일 전북 진안군에서 열린 ‘제10회 진안고원 트로트페스티벌’ 무대에서 앞 순서로 공연한 김다현을 겨냥한 듯한 발언을 했다.
그는 김다현을 두고 “젊은 아가씨가 노래가 뭔지, 삶이 뭔지도 모르는 것 같다”며 “노래라는 건 그렇게 함부로 하는 게 아니다. 인생 경험도 해보고 고생도 해봐야 한다”는 취지로 공개 비판했다. 또 “제 앞에 저 선수를 내보내지 말아달라”고까지 말해 논란을 키웠다.
심수봉은 이후 “앞 순서 가수가 정확히 누구인지 몰랐으며 특정인을 망신 주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김다현과 가족에게도 직접 사과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과 이후에도 일부 누리꾼들은 심수봉의 데뷔 당시 나이를 언급하며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심수봉 역시 20대 초반이던 1978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자작곡 ‘그때 그 사람’을 부르며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기 때문이다.
누리꾼들은 “심수봉도 어린 나이에 데뷔했는데 당시에는 인생을 다 알고 노래했느냐”, “노래를 부를 자격이 나이나 고생의 정도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선배라면 공개적인 질책보다 무대 뒤에서 조언했어야 한다”, “18세 가수에게 수많은 관객 앞에서 할 말은 아니었다”는 취지의 반응을 보였다.
특히 심수봉이 김다현의 가창력이나 무대 표현을 구체적으로 평가한 것이 아니라 ‘삶을 모르는 어린 가수’라는 점을 문제 삼았다는 데서 더욱 거센 역풍이 불었다. 가수가 직접 경험하지 않은 삶과 감정을 노래로 표현하는 일은 대중음악 전반에서 흔한 만큼, 나이와 인생 경험만으로 노래의 자격을 판단하는 것은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김다현은 어린 나이에도 MBN ‘보이스트롯’ 준우승, TV조선 ‘미스트롯2’, MBN ‘현역가왕’ 3위 등을 기록하며 실력을 인정받아왔다. 아직 고등학생인 후배 가수에게 대선배가 공개석상에서 가한 비판이 지나치게 가혹했다는 여론이 계속되는 이유다.
심수봉은 자신의 발언이 부적절했음을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그 역시 어린 나이에 노래로 대중의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는 사실이 재조명되면서 이번 논란은 ‘선배의 조언’과 ‘공개적인 모욕’의 경계에 대한 질문을 남기게 됐다.
[김하얀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