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가요계를 뒤흔든 레전드와 10대 트로트퀸의 충돌 사태가 반전을 맞았다.
공개 석상에서 17세 후배를 향해 뼈아픈 척결을 가했던 대선배가 “누군지 몰랐다”는 황당한 해명을 내놓은 가운데, 오히려 피해자인 김다현이 직접 전화를 걸어 사과를 받아내며 ‘참어른’의 품격을 증명했다.
논란은 지난 20일 전북 진안군에서 열린 ‘2026 진안고원 트로트 페스티벌’에서 시작됐다.
이날 김다현이 먼저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친 뒤 마이크를 잡은 심수봉은 돌연 앞서 공연한 가수를 지목하며 “제 머리를 어지럽게 만들었다”, “젊은 아가씨가 노래가 뭔지, 삶이 뭔지도 모른다”, “앞으로 내보내지 말아 달라” 등 수위 높은 혹평을 쏟아냈다.
관객들이 지켜보는 공개적인 자리에서 이뤄진 도 넘은 저격은 순식간에 현장을 얼어붙게 만들었고, 관련 영상이 확산되면서 거센 갑질 논란으로 번졌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심수봉은 다음 날인 21일 공식 사과문을 통해 고개를 숙였다.
그는 “모두가 웃고 즐겨야 할 축제 현장에서 상식을 벗어난 말로 실언을 했다”면서도, “앞 순서 가수가 정확히 누구인지 몰랐고 특정인을 망신 주기 위해 한 말은 절대 아니었다”고 해명해 오히려 대중의 헛웃음을 자아냈다.
10대 후배를 공개적으로 깎아내려 놓고는 ‘누군지 몰랐다’는 발뺌성 변명을 늘어놓자, 네티즌들은 “모르고 했다면 더 무서운 무개념”, “사과문에 굳이 변명을 덧붙여 빈축을 산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진짜 ‘반전’은 그다음이었다. 벼랑 끝으로 치달을 것 같았던 갈등은 피해자인 김다현의 성숙한 대처로 전혀 다른 국면을 맞이했다.
김다현은 21일 SNS을 통해 “심수봉 선생님과 직접 통화도 했고, 선생님께서 직접 사과의 말씀도 해주시고 격려와 따뜻한 위로도 해주셨다”며 놀라운 소식을 전했다. 이어 “팬님들 이번 일로 속상하시고 걱정하셨죠. 저는 마음 잘 추스를 테니 걱정 마시고 우리 밝은 모습으로 만나요”라며 오히려 자신을 걱정할 팬들을 다독였다.
71세 대선배의 잇따른 실언과 황당한 해명으로 쑥대밭이 된 가요계에서, 정작 피해를 본 17세 고등학생 가수가 먼저 손을 내밀고 상황을 의연하게 수습한 셈이다. 대중들은 “71세 대선배보다 17세 김다현이 훨씬 어른스럽다”, “억울할 텐데 먼저 통화하고 팬들까지 안심시키는 모습이 대단하다”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진주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