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인 투구, 그것이 바로 나를 정의한다” ‘7이닝 10K’ 압도한 스쿠발의 자신감 [현장인터뷰]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압도적인 투구를 보여준 LA다저스 좌완 타릭 스쿠발이 자신의 등판을 돌아봤다.

스쿠발은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 원정경기 선발 등판, 7이닝 3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 호투하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그는 “초반부터 계획대로 잘 실행했다. 포수 윌 스미스도 아주 잘해줬다”며 투구 내용을 돌아봤다.

스쿠발은 이날 7이닝 10탈삼진 무실점으로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압도했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스쿠발은 이날 포심 패스트볼(48%) 체인지업(27%) 두 가지 구종에 크게 의존했고 싱커(11%) 슬라이더(9%) 커브(5%)도 구사했다. 총 43번의 스윙 중 절반에 육박하는 21개의 스윙이 공을 맞히지 못했다.

그는 “스트라이크존 안에 공을 잘 꽂아 넣은 것이 주효했다. 가끔 코너로 너무 잘 던지려고 하다 보니 문제가 생긴다. 최근 2~3차례 등판에서 체인지업 제구가 좋지 않았는데 오늘은 스트라이크존 안에 들어가는 공이 많았다. 그게 중요하다. 존 안에 던져야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고, 그래야 패스트볼도 위력을 발휘한다”며 생각을 전했다.

이어 “공격적으로 정면 승부하려고 했다. 타자에게 불리한 구장이고, 더군다나 오늘은 맞바람이 불어 뜬공이 담장을 넘기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정면 승부를 걸면서 상대가 얼마나 멀리 날릴 수 있는지 시험해봤다”며 말을 더했다.

단 75개의 공으로 7이닝을 막은 그는 “공격적인 투구가 바로 내 투구 스타일의 핵심이고, 나라는 투수를 정의하는 요소”라고 힘주어 말했다. “몇 개를 던졌는지는 모르겠지만, 볼은 14~15개 정도밖에 안 됐다. 고개를 들어보니 6회였는데, 투구 수는 여전히 두 자릿수였다. 매번 그럴 수는 없지만, 투구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말을 이었다.

스쿠발은 12승 7패 평균자책점 2.72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사진= Jayne Kamin-Oncea-Imagn Images= 연합뉴스 제공

그러면서 “구속이 잘 나오는 것도 반가운 일이다. 경기 내내 컨디션이 아주 좋았다. 투구 궤적도 훌륭했다. 궤적이 좋으면 자신감도 생기고 구위도 살아난다. 그러면 유리한 상황을 만들 수 있고, 마음껏 공을 뿌릴 수 있게 된다. 오늘은 그런 요소들이 잘 맞아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자신을 ‘올드 스쿨’ 방식의 투수라고 칭한 그는 “초구 스트라이크가 중요하다. 카운트 싸움에서 앞서 나가고, 타자와 승부에서 이기며 3~4구 만에 아웃을 잡는 투구가 중요하다고 본다. 그렇게 하면 타자들이 나를 상대할 기회가 별로 없어지고, 수비도 빨리 끝나서 동료들이 바로 더그아웃에 들어올 수 있고, 상대 타자가 리듬을 찾거나 내 공에 익숙해질 틈을 주지 않게 된다”며 공격적인 투구의 장점에 대해 말했다.

이날 그가 잡은 10개의 탈삼진 중에는 포수 스미스의 묘기가 만들어낸 파울팁 삼진도 있었다. 5회 션 위트컴 타석에서 위트컴이 때린 파울 타구가 스미스의 스파이크를 맞고 튀어 올랐고 이를 스미스가 잡아내며 삼진이 인정됐다.

스쿠발은 “믿기 힘들 정도였다. 땅에 닿았는지 아닌지는 확실하지 않은데 우리에게 유리한 결과이니 그냥 닿지 않았다고 해두겠다(웃음). 공을 끝까지 쫓는 능력은 정말 놀라웠다”며 집중력을 잃지 않은 동료를 칭찬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우리가 본 것 중 최고”였다며 이날 스쿠발의 투구를 호평했다. “오늘 그는 정말 비장한 각오로 임했다. 눈에 보일 정도였다. 모든 구종이 잘 통했고, 타자들을 상대로 공격적으로 투구하며 환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투구 내용도 훌륭했다. 모든 게 잘 풀렸고, 효율적이었다. 지난번 등판 결과에 만족하지 못한 모습이었는데 일주일도 채 안 돼서 같은 팀을 상대로 그런 투구를 보여준 건 정말 인상적”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스쿠발은 이날 이적 후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스쿠발은 이날 등판으로 이번 시즌을 12승 7패 평균자책점 2.72의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그는 “기록은 훌륭하지만, 잘할 수 있는 부분들도 있었다. 오늘은 좋았지만, 부진했던 경기도 있었다. 특히 볼넷이 많은 경기가 있었는데 그건 내가 무의식적으로 소극적인 투구를 하고 있다는 뜻이다. 내 공의 위력이라면 타자들에게 굳이 공짜 출루를 허용할 필요가 없다. 차라리 정면 승부를 택해서 상대가 실력으로 출루하게 만들어야 한다. 내 뒤에는 8명의 수비가 있기 때문이다. 항상 발전의 여지는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 등판이 포스트시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그는 “딱히 중요하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나는 모든 등판 경기를 똑같이 대한다. 그저 마운드에 올라 우리 팀이 승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려고 노력할 뿐이고, 정규 시즌이라고 해서 그런 마음가짐이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10월에 자신감을 갖기 위해 오늘 좋은 투구가 필요했던 것은 아니다. 포스트시즌이 되면 다른 것은 중요하지 않다. 오직 그 경기에서 이기는 것만이 중요하다. 나는 매 등판 그런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그저 팀이 이길 수 있는 상황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런 태도는 언제든 변함이 없을 것”이라 말한 뒤 라커룸을 떠났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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