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공원에 경기장 짓고 특별 경기? MLB 사무국의 황당한 계획

국립 공원에서 경기를 연다? 다소 황당하게 들릴 수 있는 계획을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포스트’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26일 익명의 백악관과 메이저리그 사무국 관계자 말을 인용,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국립공원에서 경기를 여는 방안을 트럼프 행정부에 제안했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위치까지 물색할 정도로 제법 진지한 논의가 진행됐다는 것이 이 매체의 설명.

그랜드 티턴 국립공원 전경. 사진=ⓒAFPBBNews = News1

이들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와이오밍주에 있는 그랜드 티턴 국립공원에 특설 경기장을 세울 만한 위치를 물색했다.

그랜드 티턴은 로키산맥 자락에 위치한 장엄한 경관이 유명한 국립공원으로, 미국에서 여덟 번째로 방문객이 많은 국립공원이다.

국립공원 지역은 미국에서 엄격하게 보호받는 연방 토지 중 한 곳이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번 사례가 미국 서부의 광활한 국립공원 부지 활용에 있어 새로운 선례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메이저리그는 ‘필드 오브 드림즈’ 경기를 비롯, 여러 특별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있는 군부대 포트 브래그에서도 경기를 치렀고 컬리지 월드시리즈와 연계해 오마하에서도 경기했으며 니그로리그 야구장인 버밍엄의 릭우드 필드, 심지어 나스카 경주장인 브리스톨 모터 스피드웨이에서도 경기를 치렀다.

이 같은 성공에 고무된 메이저리그는 여러 아이디어를 검토중인데 국립공원 내 경기 개최도 그중 하나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저리그는 ‘필드 오브 드림즈’ 경기를 비롯한 여러 특별 경기를 개최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이러한 문의를 해온 것이 사실임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이는 대통령의 지시 사항도 아니고 백악관이 주도하는 일도 아니며, 내무부가 추진하는 사안도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들은 “MLB가 국립공원 현장 답사를 원한다면 그것은 그들의 고유 권한”이라고 언급하며 아직 어떠한 결정도, 허가도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가 정말로 국립공원 내에 경기장을 짓고 경기를 치를 계획을 세운다면, 적지않은 반발에 부딪힐 것으로 우려된다. 공원 보호 단체 ‘국립공원 보존 협회’ 북부 로키산맥 지역 책임자 벳시 버핑턴은 워싱턴 포스트와 인터뷰에서 “그곳은 대체 불간으한 곳이다. 곰, 늑대, 들소, 엘크, 프롱혼의 서식지인 이곳은 세상에 또 없다. 그런 곳에 야구장을 짓겠다는 발상은 터무니없고, 미친 짓이며, 우스꽝스러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와이오밍주 티턴 카운티의 루터 프롭스트 의원도 야구장 건설 제안을 “국립공원의 전통에서 급격히 벗어난 일”이라고 비난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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