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존재를 느낄 수 있었다” 애틀란타 베테랑 타자 스미스의 사모곡 [현장인터뷰]

“정말 긴 한 해였다. 개인적으로 우여곡절이 많았다.”

2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에 있는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의 홈구장 트루이스트파크. 애틀란타의 베테랑 좌타자 도미닉 스미스는 와일드카드 시리즈 승리를 확정지은 뒤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지난 시간들을 돌아봤다.

지난 2월, 브레이브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후 초청선수로 캠프에 합류한 그는 이후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면서 10번째 빅리그 시즌을 애틀란타에서 보냈다.

도미닉 스미스는 우여곡절이 많은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사진(美 애틀란타)=ⓒAFPBBNews = News1

108경기에서 타율 0.253 출루율 0.311 장타율 0.383 9홈런 46타점 기록했다. 포수 션 머피의 부상 복귀로 드레이크 볼드윈이 지명타자로 출전하는 빈도가 늘어나며 입지에 직격탄을 맞았다. 기회가 줄어들면서 경기력도 부진했다.

지난 시리즈 2차전 10회말 동점 찬스에서 대타로 나왔다가 허무하게 삼진으로 물러났던 그는 3차전에서는 9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로 활약했다.

그는 “시즌 중간중간 팀에 더 크게 기여할 수 있었다면 좋았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팀원들이 나를 믿어주고 계속해서 자신감을 심어준 덕분에 경기에 나설 수 있었다. 팀원들은 내가 어떤 일을 겪었는지 다 알고 있기 때문”이라며 팀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그가 말하는 ‘어떤 일’은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뜻한다. 지난 3월 어머니가 항암 투병 끝에 결국 세상을 떠났다. 이후 시즌 데뷔전이었던 캔자스시티 로열즈와 홈경기에서 대타 끝내기 만루홈런을 때리며 돌아가신 어머니를 추모했다.

그는 이날 경기를 치르며 어머니의 존재를 느꼈다고 말했다. 사진(美 애틀란타)=ⓒAFPBBNews = News1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에 눈시울이 붉어진 그는 “오늘 어머니께 ‘엄마, 오늘은 우리를 좀 도와주셔야 해요’라고 말씀드렸다. 어머니의 존재를 느낄 수 있었다”며 어머니를 생각하며 경기를 뛰었다고 말했다.

하늘에서 어머니의 응원이 통했는지 팀은 6-2 기분좋은 승리를 거뒀다. 그는 “이런 팀의 일원이라는 것이 정말 즐겁다. 서로에게서 좋은 에너지를 얻고 있다. 정말 긴 한 해였지만, 이런 순간들이 그 모든 과정을 가치 있게 만들어주고 있다”며 다시 미소지었다.

애틀란타는 디비전시리즈에서 월드시리즈 3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LA다저스를 상대한다.

로스앤젤레스 출신인 그는 “특별한 건 없다. 우리는 그들을 꺾어야 한다”며 고향팀을 상대하는 것에 큰 감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미스는 어머니를 잃고 치른 시즌 첫 경기에서 대타 끝내기 만루홈런을 기록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그는 브레이브스를 위협적인 존재로 만드는 요인으로 ‘뎁스’를 꼽았다. “사람들은 간과하지만, 어떤 라인업을 내보내도 충분히 제 몫을 해낼 수 있는 전력이다. 불펜도 두텁다. 선발진도 훌륭하다. 우리가 충분히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굳이 그 이야기를 계속하고 싶지는 않다. 어떻게 될지 지켜볼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애틀란타는 정규시즌에서 다저스를 상대로 시리즈 스윕을 기록한 경험이 있다. 그때의 경험은 자신감을 안겨줄 것이다.

스미스는 “그때와는 선발 로테이션이 다를 것이다. 그런 점은 신경 쓰지 않는다. 그것 때문에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는 정말로 경기를 즐기고 서로를 믿고 있다. 그러니 우리가 할 일을 제대로 해나간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애틀란타(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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