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은 2026 시즌 거의 대부분 다저스의 구상에서 제외됐던 선수다.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은 그런 그를 무슨 이유로 가장 중요한 무대에서 다시 불렀을까?
프리드먼 사장은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디비전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김혜성의 로스터 합류에 대해 말했다.
그는 “이번 시리즈 로스터에 특화해 얘기하자면, 그의 여러 수비 위치를 소화할 수 있는 다양성과 그의 스피드를 높이샀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우리 팀은 여러 강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스피드는 갖추지 못하고 있다. 그렇기에 경기 막판 김혜성의 스피드를 활용한다면 우리가 득점을 얻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말을 이었다.
김혜성은 지난 5월말 이후 줄곧 트리플A에서 뛰어왔다. 사실상 시즌 구상에서 제외된 상태였다. 그 결과 빅리그에서 지난 시즌보다 적은 43경기에 출전하는 데 그쳤다.
프리드먼 사장은 “우리는 김혜성의 성장 가능성을 매우 높게 평가하고 있다”며 아직 그를 포기한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올해 스윙이 다소 흐트러진 면이 있지만, 이 문제를 잘 해결해나가면서 10월에 (우승에 필요한) 11승을 함께하고 오프시즌 기간 보완 작업을 거치기를 기대한다. 우리는 그의 능력을 진심으로 믿고 있다”며 김혜성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 말했다.
다저스는 이번 로스터를 구성하면서 여러 어려운 결정들을 내렸다. 김혜성과 호수에 데 파울라를 합류시키면서 잭 드라이어, 저스틴 로블레스키 등 투수를 제외했다. 야수 14명, 투수 12명으로 경기를 치른다.
프리드먼은 데 파울라에 대해 “그가 성장해 온 과정을 지켜보며 매우 높이 평가해 왔다. 타석에서 침착함, 투구를 읽어내는 능력, 중요한 순간 대타로 나와 보여준 존재감 등을 보면 그의 실력을 믿을 수밖에 없다”고 평했다.
정규시즌보다 적은 12명의 투수를 데리고 가는 선택의 기저에는 선발 로테이션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 프리드먼은 현재 투수진에 대해 “역대 최고이자 가장 두터운 선수층을 자랑한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재능 있는 투수들을 로스터에서 제외해야 했다는 점 자체가 우리 투수진의 깊이와 규모를 잘 설명해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훌륭한 로테이션은 선수단 운영의 ‘삶의 질’ 측면에서도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선발진이 강력하지 않았던 시즌도 겪어봤다. 2024년에는 선발진이 강하지 않았음에도 우승했다. 하지만, 선발진이 강하지 않으면 팀 운영이 힘들어진다”며 선발 로테이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월드시리즈 3연패에 도전하는 그는 “매 시즌은 그 자체로 독자적인 흐름이 있기에 거시적인 관점을 가질 여유는 없다.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일상 속에 ‘올해이기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에만 집중하게 된다. 지난 1년이나 2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든 간에, 지금 중요한 건 이번 달에 11승을 거두는 것뿐이며 그 점은 변함이 없다”며 3연패를 의식하지 않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또한 “우리가 지구 우승을 확정할 때마다 ‘이걸 축하해야 하나?’같은 이야기를 하곤 한다. 그리고 우리는 실제로 아주 성대하게 축하하고 순간을 즐긴다. 왜냐하면 아주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시즌을 치르면서 쏟아야 하는 엄청난 노력, 부상이나 타이밍 문제, 기량 저하 등 시즌 내내 발생할 수 있는 수많은 변수들이 존재한다. 그런 요인들을 이겨내고 162경기를 완주해 10월 무대에 서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고, 성대하게 축하할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다른 팀의 사례를 봐도 성공을 거둔 다음 해 고전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렇기에 우리가 이런 성과를 내고 이 위치에 올랐다는 것은 정규 시즌 목표를 완벽하게 달성한 것이며, 이는 정말로 어려운 일”임을 힘주어 말했다.
[로스앤젤레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