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의 부쿠레슈티(CSM Bucuresti)가 개막 후 무패 행진을 이어가던 덴마크의 에스비에르(Team Esbjerg)를 꺾고 시즌 첫 패배를 안겼다.
부쿠레슈티는 지난 11일(현지 시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의 Polyvalent Hall - Ioan Kunst Ghermanescu에서 열린 2026/27 시즌 EHF 여자핸드볼 챔피언스리그 A조 5라운드에서 에스비에르를 34-31로 물리쳤다. 부쿠레슈티는 2연패에서 벗어난 반면 에스비에르는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처음으로 패배를 기록했다.
이로써 에스비에르는 4승 1패(승점 8점)가 되면서 2위로 한 계단 내려갔다. 2연패에서 탈출한 부쿠레슈티는 3승 2패, 승점 6점을 기록하며 4위를 유지했다.
경기 초반에는 에스비에르가 먼저 흐름을 잡았다. 덴마크 원정팀은 공격을 빠르게 전개하며 근소한 리드를 가져갔지만, 크게 달아나지는 못했다. 부쿠레슈티는 캐서린 가브리엘(Catherine Gabriel) 골키퍼의 연이은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고, 경기 중반부터 주도권을 가져오기 시작했다.
부쿠레슈티는 가브리엘의 선방을 발판으로 10분가량 리드를 유지했다. 양 팀 모두 전반 내내 두 골 이상 앞서지 못할 정도로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고, 부쿠레슈티가 18-17, 한 골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 초반 에스비에르가 다시 동점을 만들면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부쿠레슈티가 곧바로 3골을 연속으로 넣으며 3골 차 리드를 만들었다. 에스비에르가 추격할 때마다 가브리엘이 결정적인 선방을 선보이며 부쿠레슈티의 리드를 지켜냈다.
공격에서도 부쿠레슈티 선수들의 활약이 이어졌다. 전반에는 크리스티나 노박(Kristina Novak)과 다리아 드미트리에바(Daria Dmitrieva)가 공격을 이끌었고, 후반에는 발레리야 마슬로바(Valeriia Maslova)와 티라 악스네르(Tyra Axnér)가 득점에 가세하며 공격력을 끌어올렸다.
특히 악스네르는 친아버지인 토마스 악스네르(Tomas Axnér) 감독이 이끄는 에스비에르를 상대로 5골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마슬로바 역시 5골을 넣었고, 드미트리에바도 5골을 기록했다. 에스비에르에서는 리브 러시펠트 데일라(Live Rushfeldt Deila)가 11번의 슛 가운데 7개를 성공시키며 팀 최다인 7골을 기록했다.
에스비에르는 후반 들어 점수 차를 좁히기 위해 7인 공격을 활용하며 반격에 나섰다. 한때 한 골 차까지 따라붙으며 분위기를 바꾸려 했지만, 부쿠레슈티는 중요한 순간마다 가브리엘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다. 결국 부쿠레슈티는 끝까지 리드를 지켜내며 34-31 승리를 완성했다.
부쿠레슈티의 악스네르는 유럽핸드볼연맹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여기 와서 부쿠레슈티의 분위기를 직접 경험하게 돼 기쁘다. 매우 치열한 경기였고, 끝까지 싸워서 승리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에스비에르의 토마스 악스네르 감독은 “부쿠레슈티 원정은 항상 어렵다. 우리는 좋은 출발을 했지만, 실수를 상대가 잘 이용했다”며 “후반에 한 골 차까지 따라갔지만, 더 정확하게 마무리하고 수비도 더 잘해야 했다. 전체적으로는 끝까지 싸웠다”고 평가했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