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인 순간마다 김도영에게 다 맞았다. 결국 김도영을 어떻게 잡느냐가 이번 시리즈의 핵심이다.”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선승제)로 향하게 된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김도영(KIA 타이거즈)을 향한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
염 감독이 이끄는 LG는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김원형 감독의 두산 베어스를 4-1로 물리쳤다.
78승 1무 65패를 기록, 4위로 정규리그를 마쳤던 LG는 이로써 3위 KIA(79승 2무 63패)가 기다리고 있는 준PO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4위에게 1승을 부여하고 시작하는 까닭이다.
선발투수 카를로스 카라스코의 활약이 눈부신 경기였다. 84개의 공을 뿌리며 6이닝을 4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막아 승리를 챙겼다. 이어 나선 존 케네디(홀, 1이닝 무실점)-김진수(홀, 0.1이닝 무실점)-이우찬(홀, 0.2이닝 무실점)-김강률(세, 1이닝 무실점)도 든든히 마운드를 지켰다.
타선에서는 단연 결승포의 주인공 오스틴(4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이 빛났다. 이 밖에 신민재(4타수 2안타 1타점)도 뒤를 든든히 받쳤으며, 박해민(4타수 1안타) 역시 7회초 1사 만루에서 양석환의 장타성 타구를 잡아내는 호수비로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경기 후 염경엽 감독은 “공격할 때 마음이 급하다 보니 계속해서 파이팅을 외치며 응원하느라 목이 잠겼다”면서 “선발 싸움이 가장 중요하다고 봤는데 카라스코가 상대 에이스 곽빈과 대등하게 맞서주며 전체적인 흐름을 잡았다. 오스틴의 선제 홈런 덕분에 선수들도 여유를 갖고 플레이할 수 있었다”고 총평했다.
승리를 향한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2-0으로 앞서던 2회말 무사 만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2-0의 스코어가 이어지던 7회초에는 1사 만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천만다행으로 앞서 말했듯이 박해민의 호수비가 나오며 실점을 최소화 할 수 있었다.
염 감독은 “(2회말) 그 찬스를 놓치면서 오늘 경기 흐름이 쉽지 않겠다 생각했다”면서 “(7회초에는) 카라스코의 공이 6회까지 워낙 좋아 올려보고 상황에 맞춰 교체하려 했는데 위기를 맞았다. 다행히 박해민의 호수비와 케네디의 1실점 역투가 이어지며 흐름을 지켰다”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8회말 스퀴즈 번트 후 1루까지 뛰다가 부상을 당한 주전 2루수 신민재의 몸 상태는 지켜봐야 한다.
염경엽 감독은 “내일 정밀 검진을 해봐야겠지만 상황이 쉽지 않을 것 같다. (무릎 부상을 안고 있는 유격수) 오지환의 몸 상태를 먼저 체크해 가능하면 합류하고, 안 되면 이영빈을 2루수로 쓸 생각”이라며 목 부상으로 와일드카드 결정전 엔트리에서 빠졌던 손주영에 대해서는 “일단 엔트리에 넣고 상태를 지켜볼 생각이다. 코치진과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제 상대는 KIA다. KIA는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LG를 상대로 막판 7연승을 달리며 3위를 차지했다. 올 시즌 타율 0.308(496타수 153안타) 45홈런 11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60으로 홈런왕에 오른 ‘슈퍼스타’ 김도영도 버티고 있다. 준PO 1차전은 17일 KIA의 홈 구장인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다.
염 감독은 “올 시즌 내내 KIA와 치열하게 대결했는데, 결정적인 순간마다 김도영에게 다 맞았다. 결국 김도영을 어떻게 잡느냐가 이번 시리즈의 핵심”이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