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우리보다 강팀이다. 우리는 도전자 입장이니 두려운 것도 없다. 과감하고 공격적으로 부딪쳐 보겠다.”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진출에 성공한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이 감독이 이끄는 KIA는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염경엽 감독의 LG 트윈스에 13-1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3승 무패를 완성한 KIA는 2위 삼성 라이온즈(83승 3무 58패)가 기다리고 있는 PO로 향하게 됐다. 정규리그를 3위(79승 2무 63패)로 마친 뒤 준PO 1~3차전을 모두 잡아냈다. PO 1차전은 25일 삼성의 홈 구장인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진행된다.
16안타 13득점을 폭발시킨 타선의 활약이 이날 KIA의 주된 승인이었다. 선발 타자 전원 안타 및 득점을 올린 가운데 그 중에서도 김도영(4타수 1안타 1홈런 4타점), 나성범(4타수 2안타 2홈런 2타점)은 단연 빛났다. 이 밖에 박정우(5타수 2안타 2타점), 박재현(6타수 1안타 1타점), 한준수(3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 김규성(5타수 2안타), 박민(1타수 1안타 2타점)도 뒤를 든든히 받쳤다.
경기 후 이범호 감독은 “투수들이 선발과 불펜 가릴 것 없이 잘 던져줬다. 타자들도 점수를 낼 타이밍에 상대 마운드를 잘 무너뜨렸다”며 “이기더라도 4∼5차전까지 갈 것으로 봤지 3연승을 거둘 줄은 몰랐다. 선수들이 높은 집중력을 발휘해 준 덕분에 얻은 나흘간의 휴식이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이어 이날 2회초 결정적인 만루포를 쏘아올린 김도영에 대해서는 “주자가 쌓이면 하나 칠 것 같은 분위기를 가진 선수”라면서도 “앞선 타석에서 (존) 케네디를 상대로 안타를 친 박재현 등 동료들이 찬스를 연결해 준 덕분에 나온 홈런이다. 혼자 야구해서는 1점밖에 못 내지만 출루하려는 팀 문화가 대량 득점으로 이어졌다”고 짚었다.
선발투수 시라카와 케이쇼의 역투도 눈부셨다. 5이닝 4피안타 9탈삼진 1실점 인생투로 팀 승리에 앞장섰다. 총 투구 수는 76구. 포스트시즌에서 아시아쿼터 선수가 승리를 챙긴 것은 시라카와가 최초다.
이 감독은 “흔들리면 일찍 교체하려 했는데 1회부터 긴장하는 기색 없이 마치 포스트시즌만 준비한 선수처럼 완벽하게 던졌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제 상대는 삼성이다. 이범호 감독은 “삼성은 우리보다 강한 팀이다. 우리는 도전자 입장이니 두려울 것이 없다. 과감하고 공격적으로 부딪쳐 보겠다”며 “삼성은 선발진과 공격력 모두 뛰어난 강팀이다. 대구 홈 팬들의 열띤 응원도 유명하다. 우리 선수들이 긴장하지 않고 준PO보다 더 즐겁고 신나는 야구를 해야 없던 힘도 나온다. 도전자의 마음으로 강하게 붙어 대등한 경기를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PO 1, 2차전 선발은 제임스 네일과 애덤 올러를 내는 게 맞다”며 “오늘 3차전에 시라카와를 투입한 것도 대구 구장에서 다소 어려움을 겪었던 양현종을 배려하기 위해서였다. 양현종은 광주에서 열리는 3, 4차전에 등판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G의 탈락으로 준PO 3차전은 올해를 끝으로 철거 후 돔 구장 재건축에 들어가는 잠실야구장의 ‘마지막 프로야구 경기’가 됐다.
이 감독은 “잠실에서 시작해 마지막 경기에서 LG라는 최고의 팀을 상대로 승리하는 영광을 얻어 감독으로서 감사하다”며 “더 좋은 구장으로 발전할 것이기에 아쉬움보다는 기대감이 크다. 경기장을 찾아주실 팬들께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