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농구(WNBA) 경기장에서 선수를 도발했다가 쫓겨났던 전직 NBA 선수 에네스 칸터 프리덤, 그가 또 다시 혼란을 일으키려고 한다. 이번에는 WNBA 파이널이다.
‘디 애슬레틱’은 21일(한국시간) 칸터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하루 뒤 애틀란타에서 열리는 WNBA 파이널 3차전에 참석할 예정임을 공개했다고 전했다.
칸터는 지난 8월 시카고 스카이의 홈경기에 참가했다가 한 차례 물의를 일으켰다.
당시 그는 ‘여성(Woman)- 명사: 성인 인간 여성“이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코트 사이드 좌석에 앉았다가 시카고 가드 나타샤 클라우드와 격렬한 언쟁을 벌인 뒤 쫓겨났다.
이후 스카이 구단은 그를 홈경기 영구 출입 금지시켰고, 칸터는 자신의 권리가 침해당했다며 스카이 구단과 홈구장 윈트러스트 아레나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WNBA가 트랜스젠더 선수의 참가 가능성을 열어둔 것에 대해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정직 WNBA에는 지금까지 트랜스젠더 선수가 뛴 것이 확인된 적이 없는 상태지만, 그는 드래프트 참가 신청을 하겠다며 WNBA를 도발했고 이번에도 같은 목적으로 경기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3차전 때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할” 티셔츠를 입고 나타나겠다고 예고했다. 그는 이번 방문이 일종의 ‘입장 표명’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WNBA 파이널에 출전하는 두 선수, 골든스테이트 발키리스 포워드 개비 윌리엄스와 애틀란타 드림 포워드 엔젤 리스를 겨냥하는 글을 올렸다.
윌리엄스는 앞선 인터뷰에서 트랜스젠더 선수들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발언을 남겼다. 칸터는 “다들 아시다시피, 이 모든 일은 윌리엄스가 ‘트랜스젠더 선수들이 우리 팀에서 뛰거나 상대 팀으로 뛰는 것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한 인터뷰에서 시작됐다. 그의 발언은 내가 여성으로서 정체성을 드러내고 WNBA 드래프트 참가 신청을 하게하는 큰 희망과 동기를 부여해줬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 오늘의 나를 있게 한 영감을 준 그를 직접 볼 생각에 설렌다”는 말로 윌리엄스를 비꼬았다.
리스에 대해서는 “안타깝게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디바’가 나를 차단했다. 그렇다고 해서 유일무이한 엔젤 리스에 대한 내 애정을 표현하는 것까지 막을 수는 없다. 리바운드를 잡은 뒤 레이업을 성공시키는 방법을 좀 배워봐야겠다”고 조롱했다.
디 애슬레틱은 WNBA 사무국과 애틀란타 구단에 이에 대한 입장을 물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WNBA는 ‘방해 행위’를 비롯한 여러 이유로 팬을 경기장에서 퇴장시킬 수 있음을 팬 행동 수칙에 명시해놓은 상태다.
NBA에서 11시즌을 뛴 터키 출신 센터 칸터는 스위스에서 터키계 이민자 아들로 태어나 터키에서 자란 뒤 십대 시절 미국으로 이주한 배경을 갖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했고, 인권 유린 문제에도 중국과 사업을 이어간 NBA를 강하게 비판해왔다. 2022년 휴스턴 로켓츠에서 웨이버된 이후에는 자신이 중국 정부에 반기를 든 결과 방출된 것이라고 항의했으나 애덤 실버 커미셔너는 이를 부인했다. 지난 10월 1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세 현장에 참석하기도 했다.
트랜스젠더의 참가 허용 문제는 미국 여성 스포츠계를 뒤흔들고 있는 중요한 이슈 중 하나다. 스포츠계를 넘어 정치적인 이슈로 번진 모습이다. WNBA도 이 문제로 조용한 날이 없는 모습. 이번 시즌 인디애나 피버 가드 소피 커닝엄이 트랜스젠더 선수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밟힌 이후 인디애나 경기장 바깥에서는 여러 차례 시위가 벌어졌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