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안판석 감독, 뇌출혈 투병 끝 별세

특유의 섬세한 미장센과 날카로운 사회의식으로 한국 드라마사에 큰 족적을 남긴 안판석 감독이 향년 65세로 별세했다. 신작 방송을 불과 두 달 앞두고 전해진 비보에 방송가는 깊은 슬픔에 빠졌다.

12일 방송가에 따르면 안 감독은 이날 오후 끝내 세상과 작별했다.

지난달 뇌출혈로 쓰러져 중환자실 치료를 받던 고인은 최근 회복세를 보이며 재기를 모색하는 듯했으나, 병상을 툴툴 털어내지 못하고 비보를 전했다.

특유의 섬세한 미장센과 날카로운 사회의식으로 한국 드라마사에 큰 족적을 남긴 안판석 감독이 향년 65세로 별세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특유의 섬세한 미장센과 날카로운 사회의식으로 한국 드라마사에 큰 족적을 남긴 안판석 감독이 향년 65세로 별세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고인의 갑작스러운 부고는 완성된 유작을 남겨두고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한다. 안 감독은 오는 10월 배우 추영우, 김소현 주연의 ENA 새 드라마 ‘연애박사’로 시청자들을 만날 예정이었다.

장애를 극복해 나가는 박사과정생과 진로를 고민하는 석사과정생의 성장을 그린 ‘연애박사’는 이미 모든 촬영과 후반 작업을 마친 상태로, 고인의 마지막 열정이 담긴 유작으로 남게 됐다.

1987년 MBC 드라마국 프로듀서로 방송가에 첫발을 내딛은 고인은 1994년 MBC 베스트극장 ‘사랑의 인사’를 통해 정식 연출자로 데뷔했다.

이후 ‘하얀거탑’을 시작으로 ‘밀회’, ‘아내의 자격’, ‘풍문으로 들었소’,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봄밤’, ‘졸업’ 등 수많은 명작을 낳았다. 특히 ‘하얀거탑’과 ‘밀회’를 통해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연출상을 두 차례나 거머쥐며 리얼리즘 연출의 거장으로 자리매김했다.

독보적인 연출 세계로 대중과 평단을 동시에 사로잡았던 거장의 황망한 소식에 방송계 동료들과 시청자들의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진주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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