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왜곡 논란과 정치권 및 단체들의 거센 압박 속에서 출연 배우들의 공식 일정이 전면 취소되는 아픔을 겪으면서도, 영화 ‘암살자(들)’이 흔들림 없는 흥행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암살자(들)’은 이날 오전 7시 기준 누적 관객 수 189만 414명을 기록하며 전체 박스오피스 정상을 굳건히 지켰다.
이로써 19일 연속 한국영화 예매율 1위를 수성한 것은 물론, 개천절 연휴를 맞아 일일 관객 수까지 반등하며 개봉 2주 차 흥행에 청신호를 켰다.
허진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 등이 출연한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벌어진 영부인 저격 사건의 실체와 배후를 파헤치는 미스터리물이다.
그러나 작품이 품은 역사적 소재를 두고 일각에서 왜곡 논란이 제기되면서, 후폭풍은 스크린 밖으로 거세게 번졌다.
정치권의 비판과 일부 지지층의 인신공격성 비난이 주연 배우들을 향해 쏟아졌고, 급기야 배우의 자택 앞 시위 예고와 광고 캠페인 피해까지 현실화됐다.
이에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는 3일부터 예정되었던 개봉관 주말 무대인사를 전격 취소했다. 이와 함께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참석 및 야외 무대인사, 이민호의 단독 ‘액터스 하우스’ 행사 역시 관객과 출연진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모두 백지화됐다.
작품을 둘러싼 외부의 살벌한 압박이 창작자와 배우 개인의 신변 위협으로 치달으듯하자, 영화계 단체들도 일제히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프로듀서조합(PGK)과 한국제작가협회 등은 이날 성명을 통해 “참여했다는 이유로 개인의 신상과 가족 관계를 공개하거나 생업을 압박하는 행위는 정당한 비판을 넘어선 위협”이라며 “영화인들에 대한 무분별한 공격과 협박을 멈추고 건강한 논쟁의 장으로 돌아와 줄 것”을 간곡히 호소했다.
사방에서 쏟아지는 거센 논란과 공식 행사 취소라는 초유의 악재 속에서도, 오히려 관객들은 극장 발걸음을 멈추지 않으며 영화를 향한 뜨거운 관심을 입증하고 있다. 외부의 거센 바람을 뚫고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켜낸 ‘암살자(들)’이 앞으로 기록할 최종 스코어에 영화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진주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