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세 김혜자가 힘든 시간을 지나 다른 사람에게 내민 손에서 오히려 자신이 다시 살아갈 힘을 얻었던 시간을 돌아봤다.
4일 방송된 SBS 특집 다큐멘터리 ‘김혜자의 안부-죽지 마세요’에서는 1961년 데뷔해 65년간 배우의 길을 걸어온 김혜자의 연기 인생과 오랫동안 이어온 나눔의 여정이 공개됐다.
수많은 작품의 중심에 서며 ‘국민 배우’로 사랑받아온 김혜자에게도 힘든 시간은 있었다. 당시 아프리카를 찾은 그는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을 만난 뒤 나눔 활동을 시작했고, 이후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 친선대사로 오랜 기간 활동을 이어왔다.
처음에는 다른 사람에게 손을 내미는 일이었지만 그 시간은 김혜자 자신에게도 변화를 가져왔다. 누군가를 돕는 과정에서 오히려 다시 살아갈 힘을 얻었다는 이야기가 이번 다큐멘터리를 통해 펼쳐졌다.
오랫동안 김혜자를 지켜본 이들의 기억도 맞닿아 있었다. 영화 ‘마더’로 호흡을 맞춘 봉준호 감독은 “누군가를 지켜줘야 된다. 또는 보호해야 된다. 외면 못 하는 마음”이라고 김혜자를 떠올렸다.
한지민 역시 “나로 인해서 힘을 얻는 어떤 한 사람에 대한 사랑인 거잖아요”라며 “그런 게 굉장히 많이 많으신 분이라는 걸 늘 느끼죠”라고 말했다.
배우 김혜자를 기억하는 후배의 시선은 연기로 이어졌다. 이세영은 김혜자가 작품을 위해 많은 연습을 했다는 이야기를 전하며 “저는 이게 이제 분리가 안 되는 거예요. 선생님이랑 인물까지”라며 “그냥 그 자체셨고 그냥 살고 계셨어요. 그 인물로”라고 회상했다.
이번 다큐멘터리에는 이병헌이 내레이션으로 참여했으며 고두심, 이정은, 최강희, 류덕환, 손호준 등 김혜자와 인연을 맺어온 이들도 그의 시간을 함께 돌아봤다.
그리고 85세가 된 김혜자가 긴 시간을 돌아본 끝에 누군가에게 건넨 말은 짧았다.
“그러니까 죽고 싶어 하는 누군가 있다면 죽지 마세요.”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