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롯돋보기] 임영웅·안성훈·김용빈 이을 4대 천왕은 …5년 만에 조영수까지 소환한 ‘미스터트롯4’의 진짜 속내

대한민국 대중문화 지형도를 뿌리째 흔들어 놓았던 트롯 오디션의 원조, TV조선 ‘미스터트롯’이 오는 12월 네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다.

지난 2020년 첫 방송 이후 방송가에는 무수한 트롯 오디션 프로그램이 명멸하며 이른바 ‘오디션 피로감’이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돌았다. 그러나 ‘미스터트롯’이라는 왕좌의 무게감은 여전히 대체 불가능하다.

시즌1의 임영웅, 영탁, 이찬원이라는 전무후무한 신드롬을 시작으로 시즌2의 안성훈과 박지현, 시즌3의 김용빈과 손빈아에 이르기까지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경연을 넘어 매 시즌 시대가 요구하는 스타의 원형을 정확히 짚어냈다.

트로트를 어른들의 전유물이라는 좁은 틀에서 해방시켜 전 세대가 소비하는 거대한 팬덤 산업으로 확장시킨 원조 브랜드가, 올겨울 또 어떤 지각변동을 일으킬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임영웅,안성훈,김용빈 다음은 누구일까.
임영웅,안성훈,김용빈 다음은 누구일까.

“남자들이여, 칼을 뽑아라”

이번 시즌의 방향성을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최근 공개된 공식 포스터다. 푸른색과 붉은색의 강렬한 대비 한가운데 자리 잡은 날카로운 검, 그리고 “남자들이여, 칼을 뽑아라”라는 도발적인 문구가 단숨에 시선을 압도한다.

시즌이 거듭될수록 참가자들의 기량은 상향 평준화됐고, 대중의 눈높이는 그만큼 까다로워졌다. 오죽하면 트로트 경연 무대를 두고 ‘비현역에게는 통곡의 벽, 현역들에게는 무덤’이라는 냉혹한 비유까지 나올까.

결국 포스터 속 칼끝이 향하는 곳은 경쟁 상대가 아니라 참가자 자기 자신이다. 오랜 무명의 설움과 패배의 기억, 멈추고 싶은 나약한 마음을 단칼에 베어낼 만큼의 처절한 각오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제작진의 선전포고이자, 한층 더 독하고 치열해진 서바이벌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조영수 작곡가. 사진=TV조선
조영수 작곡가. 사진=TV조선

조영수의 ‘5년 만의 귀환’이 뜻하는 것

이번 ‘미스터트롯4’ 라인업에서 대중문화 비평적으로 가장 주목해야 할 대목은 단연 작곡가 조영수의 합류다. 2019년 ‘미스트롯’ 첫 시즌부터 프로그램의 기둥 역할을 해온 길잡이 김성주와 안방마님 장윤정이 변함없이 중심축을 잡는 가운데, 조영수 작곡가가 무려 5년 만에 마스터석으로 복귀한다.

김성주의 노련한 완급 조절과 장윤정의 정곡을 찌르는 맞춤형 심사평이 프로그램의 흔들리지 않는 안정감을 담보한다면, 조영수의 귀환은 ‘음악적 결과물의 증명’이라는 묵직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승부수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끝난 뒤 배출된 스타의 생명력을 좌우하는 가장 결정적인 요소는 대중의 뇌리에 깊이 박히는 ‘대표 히트곡’의 유무다.

조영수는 과거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 ‘미스트롯2’를 거치며 송가인의 ‘찍어’, 임영웅의 ‘이제 나만 믿어요’, 양지은의 ‘사는 맛’ 등 역대 우승자들의 특전곡을 탄생시킨 주인공이다.

특히 임영웅의 ‘이제 나만 믿어요’는 오디션 우승곡이 어떻게 한 가수의 인생곡이자 시대의 명곡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지를 보여준 최고의 모범 사례였다. 자신의 음악적 이력과 ‘니가 좋아’가 흐르는 티저 영상으로 알린 그의 복귀는, 이번 시즌4가 단순한 가창력 대결을 넘어 ‘원석을 발굴해 불후의 명곡까지 완성해 내는 스타 프로듀싱의 정수’를 다시 한번 보여주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읽힌다.

미스터트롯4 모집 포스터. 사진=TV조선
미스터트롯4 모집 포스터. 사진=TV조선

네 번째 왕관의 주인은 누가 될 것인가

현재 ‘미스터트롯4’는 오는 12월 첫 방송을 앞두고 숨은 원석을 찾기 위한 막바지 지원자 모집과 담금질에 한창이다. 이미 앞선 세 번의 시즌을 통해 재도전의 신화도, 일반인의 기적도, 베테랑의 부활도 모두 목격한 시청자들의 가슴을 다시 뛰게 만드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대중은 언제나 시련을 딛고 무대 위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내는 ‘진짜’의 목소리와 서사에 응답해 왔다. 김성주와 장윤정이라는 가장 단단한 방패와, 조영수라는 가장 예리한 창을 다시 장착한 ‘미스터트롯4’.

과연 이 거대한 무대 위에서 가장 빛나는 칼을 뽑아 들고 대한민국 트로트사의 네 번째 페이지를 장식할 새로운 영웅은 누가 될까. 차가운 겨울바람이 불어오는 12월의 안방극장이 벌써부터 뜨겁게 기다려지는 이유다.

[MK스포츠 홍동희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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