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혜자가 영화 ‘여전히 찬란하게’를 통해 전하고 싶은 진심을 손편지에 담아 전했다.
김혜자는 15일 영화 ‘여전히 찬란하게’ 언론배급시사회에 앞서 송일곤 감독과 함께 무대인사에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시사회 당일 부득이한 사정으로 불참을 알렸다. 상영 직후 이어지는 기자간담회에는 송일곤 감독과 배우 박서경, 최주은, 문성현, 차미경, 조성하가 참석한다.
무대인사 대신 직접 작성한 손편지를 취재진에게 전한 김혜자는 영화 출연을 결심한 이유와 작품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 등을 밝혔다. 김혜자는 “안녕하세요. 김혜자입니다”라고 인사하며 “오늘 이렇게 여러분 앞에 서니 조금 떨린다. 제가 오랜만에 영화를 했다. 그리고 이렇게 영화를 보러 오신 기자 여러분 앞에 서는 것도 참 오랜만인 것 같다”고 영화에 대한 설렘과 기대감을 드러냈다.
“오늘은 제가 여러분에게 꼭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서 이렇게 편지를 준비했다”고 운을 뗀 김혜자는 “작년 가을이었다. 송일곤 감독에게서 편지를 받았다. 그 편지에 이런 말이 있었다. ‘순옥은 울지 않습니다. 그녀는 친구와 함께한 시간이 여전히 찬란하다는 사실을 마지막까지 믿는 사람입니다’ 저는 그 말이 참 오래 마음에 남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슬픈 역사 같다. 우리는 그 아이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워했는지 기억해야 한다. 하지만 저는 그 아이들이 얼마나 아름답게 살고 싶어 했는지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이 영화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영화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또한 “송일곤 감독님이 저에게 보낸 편지 마지막에 이런 말이 있다. ‘제가 바라는 것은 한 장면의 연기가 아니라, 한 인간의 존재가 시간 위에 남는 순간입니다.’ 오늘 여러분에게도 그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잠시 후 여러분이 만나게 될 두 소녀를 그저 아픈 역사의 한 장면으로만 바라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혜자는 “우리가 기억하지 않으면 정말 잊히는 것들이 있다. 그런데 잊지 않고 마음에 품고 있으면 아주 오래전의 작은 일도 다시 우리를 비춰줄 수 있다고 저는 믿는다”며 “오늘 이 영화를 보시고 여러분의 마음에도 작은 빛 하나가 남았으면 좋겠다. 그 빛이 기자님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었으면 좋겠다. 오늘 함께해 주셔서 진심으로 고맙다”고 인사를 건넸다.
1941년생인 김혜자는 1961년 KBS 공채 1기 탤런트로 데뷔해 올해 연기 인생 65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6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한복 차림으로 참석해 관객들과 만났으나, 송 감독의 부축을 받고 이동하는 과정에서 손으로 입을 가린 채 여러 차례 기침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건강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당시 배급사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는 “김혜자 선생님은 단순한 감기 기운이 있으신 상태”라며 “이번 부산국제영화제 일정은 선생님의 연세와 컨디션을 고려해 조절했고, 정해진 일정은 모두 예정대로 소화하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여전히 찬란하게’는 생애 가장 찬란한 순간을 함께한 단짝 친구를 60년 만에 다시 만난 순옥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오는 21일 개봉한다.
안녕하세요. 김혜자입니다.
오늘 이렇게 여러분 앞에 서니 조금 떨리네요.
제가 오랫만에 영화를 했어요. 그리고 이렇게 영화를 보러오신 기자 여러분 앞에 서는 것도 참 오랫만인거 같아요.
귀한 시간 내주어서 고맙습니다.
오늘은 제가 여러분에게 꼭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서 이렇게 편지를 준비 했어요.
작년 가을이었어요. 송일곤 감독에게서 편지를 받았습니다. 그 편지에 이런 말이 있었어요
“순옥은 울지 않습니다. 그녀는 친구와 함께 한 시간이 여전히 찬란하다는 사실을 마지막까지 믿는 사람입니다.”
저는 그 말이 참 오래 마음에 남았어요.
우리가 너무 나 잘 알고 있는 슬픈 역사 같아요
우리는 그 아이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워 했는지 기억해야 해요.
하지만 저는 그 아이들이 얼마나 아름답게 살고 싶어 했는지도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이 영화를 해겠다고 생각했어요.
송일곤 감독님이 저에게 보낸 편지에 마지막에 이런 말이 있어요.
“제가 바라는 것은 한 장면의 연기가 아니라, 한 인간의 존재가 시간 위에 남는 순간 입니다”
오늘 여러분에게도 그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
잠시 후에 여러분이 만나게 될 두 소녀를 그저 아픈역사의 한 장면으로만 바라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 우리가 기억하지 않으면 정말 잊혀지는 것들이 있어요.
그런데 잊지 않고 마음에 품고 있으면 아루 오래 전에 작은 일도 다시 우리를 비춰줄 수 있다고 저는 믿어요.
오늘 이 영화를 보시고 여러분의 마음에도 작은 빛 하나가 남았으면 좋겠어요. 그 빛이 기자님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함께해 주셔서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김혜자드림
2026. 10. 15.
[금빛나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