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천동귀신’ 아린, 이번엔 호러…장르 경계 허문 거침없는 도전 [MK★체크]

자신만의 속도로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채워가고 있는 배우 아린이 영화 ‘봉천동귀신’의 주연으로 캐스팅된 가운데, 장르와 캐릭터의 경계를 허무는 끊임없는 변신과 과감한 행보가 눈길을 끈다.

아린은 최근 호랑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공포 영화 ‘봉천동귀신’의 촬영을 시작했다. ‘봉천동귀신’은 공개 당시 독특한 연출로 온라인을 공포에 빠뜨렸던 원작을 스크린으로 옮기는 작품으로, 봉천동의 한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그린다.

극 중 아린은 귀신에 빙의되면서 극한의 공포와 마주하는 수연 역을 맡았다. 평범한 일상에서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극적인 변화를 겪는 인물이다. 특히 영화 ‘서울괴담’을 통해 일찌감치 공포 장르를 경험했던 아린이 이번에는 주연으로 나서며 어떤 새로운 모습을 선보일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사진=김영구 기자

앞서 출연을 확정한 드라마 ‘프로모터’는 ‘봉천동귀신’과는 결이 다른 작품이다. ‘프로모터’는 1980년대 세계 최초 여성 프로모터 심영자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휴먼 스포츠 드라마로, 아린은 이하늬, 박윤호, 김성균, 김진욱 등과 호흡을 맞춘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두 작품이지만, 휴먼 스포츠 드라마와 공포 영화라는 상반된 장르의 작품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아린의 넓어진 활동 반경을 엿볼 수 있다.

아린은 2020년 웹드라마 ‘소녀의 세계’로 연기를 시작한 이후 영화 ‘서울괴담’을 통해 스크린으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이어 ‘환혼’ 시리즈, ‘썸머, 러브머신 블루스’, ‘내 여자친구는 상남자’ 등 드라마는 물론 영화 ‘매드 댄스 오피스’까지 다양한 작품을 오가며 필모그래피를 채워왔다. 지난해 공개된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S라인’에서는 신현흡 역을 맡아 기존의 밝고 사랑스러운 이미지와는 다른 모습을 선보였고, 제5회 청룡시리즈어워즈 드라마 부문 신인여우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어떤 색이든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는 도화지 같은 매력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는 아린은 맑고 깨끗한 얼굴로 특정 이미지에 갇히기보다 작품에 따라 서로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밝고 사랑스러운 인물부터 복잡한 내면을 지닌 깊이감이 필요한 캐릭터까지, 자신의 존재감을 앞세우기보다 인물의 감정과 서사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며 작품의 몰입도를 높인다는 점이 인상 깊다.

사진=천정환 기자
사진=천정환 기자

특히 ‘S라인’에서는 이러한 강점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났다. 감정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 신현흡을 연기하며 과장된 표현 대신 절제된 눈빛과 표정으로 인물의 고립과 불안, 그 안에 자리한 단단함을 그려냈다. 겉으로 드러나는 이미지보다 인물의 내면에 집중하는 연기는 아린이 배우로서 지닌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주며 아린의 재발견을 만들어냈다.

‘S라인’은 아린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한 작품이었다면, 이후의 선택은 그 가능성을 어디까지 확장할 수 있을지 보여주는 과정에 가깝다. 특정 이미지에 머무르거나 익숙한 역할을 반복하기보다 서로 다른 세계관과 캐릭터를 지닌 작품에 도전하며 배우로서 자신의 영역을 차분하게 자신만의 속도로 넓혀가고 있다.

‘소녀의 세계’로 연기 첫발을 내디딘 이후 ‘S라인’, ‘프로모터’, ‘봉천동귀신’으로 이어지는 행보 속에서 아린은 맑은 이미지에 내면의 단단함을 더해왔다. 자신만의 독보적인 필모그래피를 구축해 가고 있는 그가 또 어떤 새로운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서게 될지 주목되는 이유다.

[손진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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