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미국에서 다섯 번째 시즌이다. 메이저리그사커(MLS) 세인트루이스 시티SC 공격수 정상빈(24)은 MLS 무대에서 어떤 매력을 느끼고 있을까?
정상빈은 지난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 있는 페이팔파크에서 열린 산호세 어스퀘이크스와 원정경기 선발 출전했다. 오른쪽 윙어로 나선 그는 69분을 뛰며 팀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하며 3-1 승리에 기여했다.
시즌 두 번째 시스트 기록하며 구단 기록인 10경기 연속 무패 행진에 기여한 그는 “지금 팀이 너무 좋은 상황이고, 개인적으로도 시즌 초반보다는 훨씬 나아졌다”며 현재 상황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전반 5분에는 골문 앞에서 좋은 기회를 맞이했으나 놓치기도 했던 그는 “골키퍼 키를 넘길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골키퍼가 생각보다 나와 있지 않았다”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이미 지나간 상황이고 두고두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며 빨리 다음 장면으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첫 골 어시스트 장면도 이런 마인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우측 측면에 있는 팀 동료 콘래드 월렘에게 패스를 연결했던 그는 “우리가 계속 연습하는 장면이기도 하다. 지금 콘래드와 호흡이 굉장히 좋아서 훈련할 때도 경기할 때도 좋은 장면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며 말을 이었다.
정상빈이 이날 팀에 기여한 것은 단순히 어시스트 한 개가 전부는 아니었다. 69분 동안 뛰는 동안 계속해서 동료들을 독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미국 진출 첫 해 석달을 제외하면 통역없이 생활중인 그는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해줄 수 있는 상황이면 해주고 있다. 긍정적인 힘을 불어넣으려고 노력중이다. 선수들이 실수를 하든, 잘하는 장면이 나오든 계속해서 ‘잘했다’ ‘괜찮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다”며 동료들에게 힘을 불어넣어주려고 노력중임을 알렸다.
미국에서 맞이하는 다섯 번째 시즌, 이제 제법 베테랑의 향기가 나는 정상빈이다. 그는 “처음에 왔을 때보다는 영어 실력도 늘었고, 팀원들과 소통하거나 하고자 하는 말들을 할 수 있게돼서 더 어필하는 장면도 있다”며 “리그에 적응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런 그에게 MLS의 매력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그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30개 팀과 경쟁을 하다보니 그 과정에서 많은 선수들과 많은 팀을 만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꼽았다.
이어 “스위스에서 했던 축구보다는 조금 더 축구다운 축구를 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스위스에서 뛰던 시절에는 피지컬적인 면을 훨씬 더 많이 요구했다. 지금은 상대를 끌어내고 경기를 어떻게 풀어나갈지에 대해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여기에 시스템 자체도 훨신 좋다. 선수에 대한 대우도 더 좋다”며 그라스호퍼에서 뛰던 시절과 지금을 비교했다.
최근 MLS는 유럽 무대에서 뛰던 많은 스타들이 합류하며 성장하고 있다. 그는 ‘이러한 매력 덕분에 스타 선수들도 찾아오는 것 아니겠는가’라는 질문에 “그렇지 않을까”라고 답하면서 “반대로 어린 선수들을 키워서 유럽으로도 많이 내보내고 있다. 그런 부분에서도 많이 발전하고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생각을 전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산호세와 원정경기를 이기면서 8승 5무 6패 승점 29점으로 서부컨퍼런스 5위에 올라섰다. 지금 위치라면 MLS컵 진출이 가능하다. 더 높이 올라가면 홈 어드밴티지도 얻을 수 있다.
세인트루이스에서 두번째 해를 보내고 있는 그는 “선수들 전체가 다 동기부여가 되어 있다. 지금 우리가 무엇을 하고자 하는지 다들 잘 알고 있다. 프리시즌 때부터 준비해왔던 경기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생각한다”며 지난해보다 좋아진 팀 성적에 관해 말했다.
현재 2골 2도움을 기록중인 그는 “시즌이 끝나기 전까지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고 싶다. 팀 성적을 보면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고, 우승도 노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남은 시즌에 대한 포부를 드러낸 뒤 선수단 버스에 몸을 실었다.
[산호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