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수미의 마지막 선물 ‘귀신경찰’이 설 연휴 극장가를 찾는다.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귀신경찰’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린 가운데 김영준 감독, 배우 신현준이 참석했다.
신현준, 故 김수미가 함께한 ‘귀신경찰’은 돈 벼락 한 번 못 맞고 때아닌 날벼락 맞은 이후 하찮은 능력을 갖게 된 경찰이 그의 가족과 예기치 못한 사건에 얽히며 벌어지는 패밀리 코미디다.
간담회에 앞서 ‘귀신경찰’ 측은 “여전히 사랑하고 그리워하시기도 하고 저희 영화 팀들도 많이 그립다. 함께 추모하고 싶어서 헌정 영상을 준비했다”며 故 김수미의 추모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함께 해서 영광이었고 사랑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출연 배우들의 마음이 담긴 편지가 공개됐다.
‘귀신경찰’은 ‘맨발의 기봉이’ ‘가문의 영광’ 시리즈에 이어 신현준과 김수미가 세 번째 이자 마지막 모자 연기를 선보이는 작품이다.
신현준은 “사실 오늘 제가 정준호와 아침부터 MBC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을 되게 즐겁게 찍으면서 홍보를 하고 다녔다. 그게 팔로우 하는 프로그램이니까 정준호와 웃으면서 엄마 이야기도 하면서 극장에 왔는데, 엄마랑 찍은 포스터를 보게 됐는데 순간 너무 먹먹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어머니가 ‘야 우리 개봉 전날 너랑 나랑 프로그램 진짜 많이 하자, 홍보 진짜 많이 하자’고 했는데 놓여져있는 포스터 앞에 의자가 하나 밖에 없어서 기분이 많이 먹먹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어머니는 영화로 만났지만 지금까지 친엄마처럼 지냈었고 ‘귀신경찰’도 엄마가 그리워한 영화가 ‘맨발의 기봉이’였는데, 그것처럼 그런 영화를 또 만들어봤으면 좋겠다고 했어서 ‘귀신경찰’이 탄생하게 됐다. 지금도 무대 들어오기 전에 감독님과도 이야기 했는데 저희 둘이 영화 이야기를 한다는 게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어머니와 같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어야 했는데. 하지만 어머니의 바람처럼 그런 영화가 나왔고 온가족이 볼 수 있는 구정에 상영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구정에 상영을 하게 됐다. 어머니가 저희에게 준 마지막 선물 같은 영화다”라고 소개했다.
영화 ‘맨발의 기봉이’ 개봉 당시, 신현준과 김수미는 자신들이 느낀 ‘행복’이라는 감정이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됐던 상황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신현준은 “저랑 어머니랑 만나면 어머니가 ‘맨발의 기봉이’ 때 그리워하던 게 있다. 무대인사를 다닐 때 관객들이 둘둘 앉아계시는데 ‘기봉이’ 때는 가족들이 와서 보니까 그런 모습이 어머니께서 너무 좋았다고 하더라. 그런 영화를 만들어보자고 하셔서 ‘귀신경찰’을 기획하게 됐고, 편안하게 웃겼으면 좋겠다, 가족애를 느꼈으면 좋겠다는 게 저의 숙제였다. 어느 유튜브에서 번개를 맞았는데 초능력이 생긴 사람들이 있더라. 이 소재랑 같이 해서 초고를 쓰게 됐고 저와 김수미 엄마를 염두해두고 감독님이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한 거다”라며 ‘귀신경찰’이 시작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귀신경찰’은 시리즈물로 기획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야기하던 신현준은 “어머니가 우리가 영화를 잘 만들어서 시리즈물로 갔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감독님도 마지막까지 어머니가 번개를 맞는 장면을 넣을까, 뺄까, 어머니가 이제 안 계시는데 빼야 하나라면서 고민을 했다. 그런데 김 감독이 그냥 넣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원래 저희는 2편에서 어머니가 초능력이 생기는 거로 시작을 하는 거로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어머니가 소천하게 되신 거다”라고 눈물을 훔쳤다.
그는 “그래서 저희가 되게 고민을 많이 했다. 저희 모든 스태프들이 하나라도 건드리지 말자고 해서 어머니 나온 영상 그래도 쓰게 됐다. 엄마랑 처음 ‘귀신경찰’을 할 때부터 프랜차이즈 코믹영화로 시작한 게 맞다”라고 덧붙였다.
‘귀신경찰’을 통해 故 김수미와의 따뜻한 추억을 만든 신현준은 “스코어는 이제 뭐 영화한지 오래됐지만 갈수록 점치기가 어렵더라. 엄마가 스태프에게 주는 선물, 관객들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많은 관객들께서 어머니의 마지막 선물을 누리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김영준 감독은 “‘귀신경찰’을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 요즘 즐겁거나 행복한 게 없는 현실에 즐겁고 재밌는 시간이 되는 것 자체가 관객들에게 약간이나마 웃을 수 있는 위안이 되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하고 또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신현준은 “어머니 덕분에 따뜻함을 많이 느끼면서 촬영했다. 어머니가 바라셨던 것처럼 많은 관객들에게 영화 보시는 동안 만큼은 잠깐이라도 가족애를 느끼는 ‘귀신경찰’이 되었으면 좋겠다. 어머니를 많이 기억해주시기를 소망한다”라고 밝혔다.
[용산(서울)=손진아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