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기를 마친 여자배구, 오늘도 뜨거웠다.
김천 도로공사 하이패스는 11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5-22/21-25/25-20/23-25/15-11)로 이겼다. 도로공사는 6승 14패 승점 18점, 흥국생명은 15승 5패 승점 45점 기록했다.
이날 경기로 5경기 연속 5세트 접전이 이어지며 순위표 상의 성적은 숫자에 불과함을 그대로 보여줬다.
1세트는 도로공사가 가져왔다. 9-9 상황에서 김연경의 오픈 공격이 연달아 아웃됐고 이어 니콜로바와 배유나가 연속 득점하며 주도권을 쥐었다. 이후 넷터치와 오버넷 범실이 이어지면서 20-19까지 추격을 허용하기도 했다.
22-19 상황에서 나온 비디오 판독은 1세트의 분수령이 됐다. 전새얀의 오픈 공격을 마테이코가 블로킹으로 막았는데 도로공사가 안테나 반칙 여부에 대한 비디오 판독에 도전했고 성공했다. 23-19가 됐다. 아본단자 감독은 같은 상황에 대해 다시 한 번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결과를 바꾸지 못했다. 판정에 대해 강하게 항의하던 아본단자는 경고를 받았다.
흥국생명은 21-23 상황에서 랠리가 아쉬웠다. 공이 넘어온 상황에서 마테이코와 리베로 신연경의 위치가 겹치면서 공격이 엉켰고, 후위에서 김연경이 급하게 공격을 시도했으나 네트에 걸리며 세트포인트에 몰렸다. 도로공사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배유나의 속공으로 1세트를 가져갔다.
흥국생명은 2세트를 가져갔다. 초반 범실이 이어지며 7-12로 끌려갔지만, 마테이코, 피치, 김다은의 블로킹이 이어지며 격차를 좁혔고 상대의 공격 범실과 리시브 불안을 틈타 역전까지 성공했다. 여기에 김연경과 마테이코의 공격이 이어지며 2세트를 25-21로 가져갔다.
3세트도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됐다. 도로공사가 초반 10-3까지 크게 앞서가며 분위기를 잡았다. 흥국생명의 리시브가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았다. 흥국생명은 단조로운 공격 패턴을 반복하다가 상대 블로킹의 먹이가 됐다.
흥국생명에는 김연경이 있었다. 연이은 연타와 과감한 2단 공격까지 나오며 공격을 이끌었고 단숨에 동점을 만들었다. 김연경은 3세트에만 무려 41.67%의 공격점유율을 기록하며 흐름을 바꿨다. 2세트와 같은 결말을 원했지만, 그러지는 못했다. 강소휘와 니콜로바의 공격을 앞세운 도로공사가 앞서가기 시작했고 결국 3세트를 가져갔다.
4세트는 이날 경기 들어 가장 치열하게 전개됐다. 10점대 후반까지 양 팀이 리드를 주고받았다. 흥국생명이 앞서가면 도로공사가 따라붙는 양상이었다. 흥국생명이 마테이코의 연속 득점을 앞세워 먼저 20-18로 앞서갔지만 도로공사도 타나차의 퀵오픈과 배유나의 블로킹으로 20-20을 만들었다. 결국은 흥국생명이 웃었다. 마테이코 피치의 연속 득점으로 23-21로 앞서갔고 그대로 세트를 가져갔다.
5세트 도로공사가 니콜로바와 타나차의 연속 득점으로 3-1로 앞서가며 유리한 위치에 올랐다. 여기에 이고은의 넷터치 반칙까지 나오며 8-5로 앞서갔다.
코트를 맞바꿨지만 양상은 달라지지 않았다. 흥국생명은 정윤주의 백어택과 김연경의 오픈 공격이 연달아 벗어났고 그대로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니콜로바가 24득점(서브에이스 3개) 강소휘가 21득점(1블로킹) 배유나가 15득점(2블로킹) 기록하며 경기를 이끌었다.
흥국생명은 5세트 막판 8-13까지 벌어졌던 격차를 11-13까지 좁힌 것에 만족해야했다. 김연경이 19득점, 피치가 11득점, 그리고 마테이코가 24득점으로 활약한 것에서 위안을 찾아야했다.
[인천= 김재호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