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이 내 인생의 전부”라는 핸드볼 국가대표 피벗 김동명, 감동의 은퇴 경기로 선수 생활 마무리

지난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 신한 SOL페이 24-25 핸드볼 H리그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인 충남도청과 상무 피닉스의 맞대결을 앞두고 한 선수가 특별한 작별 인사를 전했다. 바로 충남도청 피벗 김동명이다. 이날 그는 정식 은퇴식을 하고, 현역 선수로서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은퇴식에서는 충남도청 이석 감독에게 공로패를 받았고, 팀 동료들은 그의 활약상을 담은 액자를 준비해 선물했다. 그리고 가장 가까운 곳에서 그의 커리어를 함께 해온 아내로부터 꽃다발을 받는 순간, 김동명의 눈시울은 끝내 붉어졌다.

김동명은 은퇴 소감에서 “제가 핸드볼을 잘했던 선수라고는 말 못 하겠지만, 열심히 했다고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며 “충남도청에서 좋은 동료들을 만나 다시 기량을 펼칠 수 있었고, 무엇보다 곁에서 늘 응원해 준 아내에게 정말 고맙다”고 전했다.

사진 은퇴식을 한 김동명과 공로패를 전달한 충남도청 이석 감독(왼쪽부터),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
사진 은퇴식을 한 김동명과 공로패를 전달한 충남도청 이석 감독(왼쪽부터),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

그는 “경기 전엔 그냥 중요한 경기라는 생각뿐이었는데, 아내가 꽃다발을 주는 순간 정말 끝이라는 실감이 났다”고 밝혔다.

김동명은 30여 년의 선수 생활, 그중 10년을 국가대표 피벗으로 활약하며 통산 629골과 213도움을 기록했다. SK핸드볼 코리아리그에서는 세 차례나 베스트 7(피벗 부문)에 선정되는 등 화려한 경력을 쌓았지만, 김동명은 언제나 몸싸움의 중심에서 팀을 위한 플레이를 묵묵히 해온 선수로 기억된다.

원래 센터백과 레프트백을 겸하던 그는 대학 시절 감독의 권유로 피벗으로 포지션을 전향했다. 키 195cm라는 신체적 조건이 그를 중앙의 핵심으로 이끌었고, 이는 그의 인생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이후 대표팀에서도 중심을 지키는 없어선 안 될 존재로 자리매김해 ‘국가대표 피벗’이라는 수식어가 그를 따라다녔다.

2012년 국가대표로 처음 발탁된 그는, 2019년 세계선수권 러시아전에서 경기 MVP에 오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남북 단일팀으로 출전한 그 대회는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특별한 감회를 밝혔다.

사진 은퇴식을 한 김동명과 아내,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
사진 은퇴식을 한 김동명과 아내,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

보통 핸드볼 선수들은 계약 만료와 함께 조용히 코트를 떠나는 경우가 많아 은퇴 경기를 치르기 어렵다. 하지만 김동명은 “이왕이면 은퇴 경기를 직접 뛰고 싶었다. 그래서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은퇴 이후 그는 모교 원광대학교의 코치직 제안을 받고, 오는 5월부터 새로운 길을 시작하게 된다.

후배들에게 남긴 마지막 메시지는 거창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핸드볼을 향한 애정이 가득 담겨 있었다. “살면서 제일 잘한 일 중 하나가 핸드볼을 한 거다. 핸드볼이 내 인생의 전부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자부심이 있다. 후배들도 그런 마음으로 운동에 임했으면 좋겠다.”

화려하진 않았지만, 늘 팀을 위해 가장 치열하게 부딪혀왔던 피벗, 김동명. 그의 마지막 경기는 그가 얼마나 ‘진짜 선수’였는지를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핸드볼이 그의 전부였다면, 이제는 후배들의 전부가 되기 위해 그는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김동명 프로필

생년월일: 1985. 8. 5.

학력 및 경력: 대남초 - 대천중 - 대천고 - 원광대 - 인천도시공사 - 두산 - 하남시청 - 충남도청

수상 및 주요 경력:

2017 SK핸드볼 코리아리그 베스트 7 (피벗)

2018-19 SK핸드볼 코리아리그 베스트 7 (피벗)

2018 제18회 아시아남자핸드볼선수권대회 국가대표

2019-20 SK핸드볼 코리아리그 베스트 7 (피벗)

2019 제26회 세계남자핸드볼선수권대회 국가대표

2020 제19회 아시아남자핸드볼선수권대회 국가대표

[김용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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