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라솔 카가와(Kagawa Bank GiraSol Kagawa)가 막판 드라마 같은 역전승을 거두며 일본 여자 핸드볼 리그 H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기라솔 카가와는 지난 13일 일본 AGF Suzuka Gymnasium에서 열린 2024-25 일본 여자 핸드볼 리그 H 25라운드 경기에서 바이올렛 아이리스(Triple Violet Iris)를 상대로 30-29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 승리로 기라솔 카가와는 12승 11패(승점 24점)를 기록하며 6위를 유지, 5위까지 주어지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릴 수 있게 됐다. 반면 6연패 늪에 빠진 바이올렛 아이리스는 4승 18패(승점 8점)로 10위에 머물렀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단연 기라솔의 미나미 마츠우라(Minami Matsuura)였다. 팀 내 최다인 10골을 기록하며 역전 드라마의 마침표를 찍는 버저비터 골까지 성공시켰다. 아야 오카다(Aya Okada)는 7골, 치카 니시카와(Chika Nishikawa)는 4골로 힘을 보탰고, 골키퍼 료 시모바바(Ryo Shimobaba)는 12세이브로 마지막까지 팀을 지켰다.
경기 초반부터 양 팀은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첫 골은 바이올렛 아이리스의 몫이었지만, 기라솔 카가와는 아이코 후지이(Aiko Fujii)의 연속 골로 곧바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어지는 흐름 속에서 양 팀은 계속해서 주도권을 맞바꾸며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기라솔 카가와는 미나미 마츠우라의 연속 득점으로 한때 6-4로 앞서 나갔지만, 바이올렛 아이리스가 동점을 만들며 전반 중반까지 시소게임을 이어갔다. 전반 막판에는 바이올렛 아이리스의 키호 요코타(Kiho Yokota)가 3골을 몰아넣으며 18-17로 역전, 전반을 앞선 채 마쳤다.
후반 시작은 바이올렛 아이리스의 호노카 모리모토(Honoka Morimoto)가 열었지만, 기라솔은 카오루 와다(Kaoru Wada), 미나미 마츠우라, 히카루 에모토(Hikaru Emoto)의 연속 골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이후에도 계속된 엎치락뒤치락 접전 끝에 바이올렛 아이리스는 미사키 이즈카(Misaki Iizuka)의 골로 29-26까지 달아나며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했다.
그러나 마지막 3분 30초, 모든 흐름은 뒤바뀌었다. 기라솔 카가와는 혼신의 힘을 다해 연속 3골을 성공시키며 29-29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경기 종료 직전, 미나미 마츠우라가 날린 마지막 슛이 그대로 골망을 흔들며 30-29, 짜릿한 역전승을 완성했다.
바이올렛 아이리스는 마키 야마구치(Maki Yamaguchi)가 8골, 키호 요코타가 5골, 호노카 모리모토가 4골로 분전했고, 골키퍼 나츠키 치바(Natsuki Chiba)도 12세이브를 기록했지만, 후반 막판의 수비 집중력 부족이 결국 패배로 이어졌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