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이 모두 가볍다. 내가 할 수 있는 준비는 다 했다.”
박지원이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쇼트트랙의 선전을 이끌 수 있을까.
박지원을 비롯한 쇼트트랙 대표팀은 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중국 하얼빈으로 출국했다.
이번 대회에서 쇼트트랙은 7일 예선전을 시작으로 8일 혼성 단체계주 및 남·녀 1500m·500m 결선이 펼쳐진다. 이어 9일에는 남·녀 1000m와 남·녀계주 결선이 진행된다. 한국 쇼트트랙은 이번 대회에 걸린 9개 금메달 중 6개 이상 획득을 목표로 잡았다.
다만 상대가 만만치 않다. 특히 남자 대표팀은 개최국 중국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중국은 한국 대표팀 에이스 출신인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과 더불어 헝가리 출신 귀화 선수인 사오린 샨도르 류, 사오앙 류 형제를 엔트리에 넣었다. 세 선수는 모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다. 이에 비해 남자 대표팀 개인 종목 출전 선수 중에는 올림픽, 아시안게임 출전 경험을 가진 이가 아직 없다.
그럼에도 ‘에이스’ 박지원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넘쳐 흘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박지원은 출국 전 “몸과 마음이 모두 가볍다”며 “내가 할 수 있는 준비는 다 했다. 특히 정신적인 부분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주요 선수들의 기량은 비슷하다”며 “멘탈 관리에 따라 결과가 엇갈릴 수 있기에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신경 썼다”고 덧붙였다.
명실상부 박지원은 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에이스다. 2022-2023시즌, 2023-2024시즌 종합 세계랭킹 1위를 차지했다. 이런 박지원의 질주가 하얼빈에서도 이어진다면 한국 쇼트트랙은 아시아 최강자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단 중국의 홈 텃세는 박지원을 비롯한 한국 선수들이 극복해야 할 부분 중 하나다.
박지원은 “모두 내색하지는 않지만 다들 잘 준비하고 있다. 첫 메달 종목인 혼성 2000m 계주부터 좋은 결과를 끌어내겠다”며 “우승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을 자주 상상했다. 단 대회에서는 경기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여자 대표팀 선수들의 각오도 대단했다. 지난 시즌 세계랭킹 1위에 오른 뒤 지난달 펼쳐진 제32회 토리노 동계 세계대학경기대회(유니버시아드)에서 5관왕을 달성한 김길리는 “이번 대회에서도 5관왕에 오르고 싶다”며 “토리노 대회를 마친 뒤 시차 적응이 힘들었는데, 지금은 괜찮다. 하얼빈에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최민정은 “(부담감을) 10년 넘게 느끼고 있어서 큰 문제 없다. 부담감보다는 책임감이 큰데,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중국에서 경기가 열리는 만큼 중국 선수들과 경쟁이 치열할 것 같다. 충돌 없이 안전하게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첫 메달 종목인 혼성 2000m 계주에서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 우리는 (지난해 12월에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투어 4차 대회 혼성 계주에서 금메달을 딴 만큼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쇼트트랙 대표팀을 이끄는 윤재명 감독은 “금메달 6개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며 “선수들의 컨디션이 나쁘지 않은 만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