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이크 비율을 높이고 작년보다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투수가 되는 것이 목표다.”
기분 좋게 스프링캠프로 떠난 곽도규(KIA 타이거즈)가 올 시즌 선전을 약속했다.
곽도규는 일부 KIA 선수들과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으로 출국했다. 25일부터 다음 달 18일까지 어바인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하는 KIA는 이후 일본 오키나와로 넘어가 2월 21일부터 3월 4일까지 연습경기 위주로 꾸려진 2차 캠프를 가질 예정이다.
공주중, 공주고 출신 곽도규는 2023년 5라운드 전체 42번으로 KIA에 지명된 좌완 투수다. 데뷔 시즌에는 14경기에서 승, 패 없이 평균자책점 8.49(11.2이닝 11실점)를 써내는데 그쳤다.
지난해는 달랐다. 71경기에 나선 곽도규는 4승 2패 2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3.56(55.2이닝 24실점 22자책점)을 올리며 필승조로 발돋움했다. 이후 삼성 라이온즈와 맞붙었던 한국시리즈에서도 2승 평균자책점 0.00을 작성, KIA의 V12에 힘을 보탰으며, 시즌 후에는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소중한 경험을 쌓기도 했다.
이런 공을 인정받은 곽도규는 연봉 협상에서도 ‘대박’을 쳤다. 기존 3300만 원에서 263.6%가 인상된 1억2000만 원에 사인해 구단 역대 투수 최고 인상률을 기록한 것.
출국 전 만난 곽도규는 “동기부여가 확실히 생겼다. 내년에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행복한 숫자였다”며 “건강보험과 연금이 좀 세더라. 그런 것을 내야 하는 것을 보니 어른이 된 것 같다. 아버지가 월세도 올해부터 저에게 내라 하셨다. 작년에도 제가 낸다 했는데, 그것까지 하고 10년간 생색 내겠다 하셨다”고 배시시 웃었다.
곽도규의 성장에는 정재훈 코치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 그는 “지난해 마운드에서 해야 할 생각과 안 해야 할 생각이 정리가 됐다. 잡생각보다는 다음 공을 어떻게 던질까 등 필요한 생각들을 하게됐다. 마운드에서 싸울 수 있게 됐다”며 “잘하다가 더 과한 생각 때문에 어려울 때가 많았다. 꾸준함을 어떻게 가져갈지로 생각이 많이 변했다. 안 좋은 점을 보는 것보다는 좋은 점을 어떻게 유지해야 할까 생각하고 있다. 정재훈 코치님이 제 마인드를 많이 바꿔주셨는데 올해에도 많은 도움을 받지 않을까”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지난해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이번 비시즌에도 구슬땀을 흘린 곽도규다. 그는 “작년에 비해 코어 운동 비중을 많이 늘렸다. 작년에 사용하다 멈췄던 커터를 다시 사용할 계획이라 데이터 파트와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 (하향되는)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 존에 피치 터널을 어떻게 적용시킬 것인지 그런 이야기들을 많이 나눴다. 그 생각들이 맞는지 아니면 바꿔야 할 점이 있는지를 스캔해서 잘해볼 생각”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스프링캠프에서) 안 다치고 한 시즌을 완주할 수 있도록 그 준비를 잘할 것”이라며 “코치님들과 작년처럼 보완할 점, 해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해 대화를 많이 하고 올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곽도규는 지난 시즌 후반기 커터를 잘 구사하지 않았다. 투심 패스트볼과 잘 어울리는 구종이 커브라 판단해 투구 레퍼토리에 변화를 준 것. 하지만 올해에는 곽도규의 커터를 다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그는 “전반기가 끝나고 투심과 잘 어울리는게 커브라고 데이터에 나와 그렇게 했다. 잘 싸웠는데 무기가 하나 있으면 사용하지 않더라도 타자 생각을 늘릴 수 있다. (커터를) 다시 연습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곽도규는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라며 “개인적인 숫자, 수치상의 목표는 항상 없었다. 스트라이크 비율(2024시즌 61/3%)을 높이고 작년보다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투수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인천국제공항=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