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왕? 해야죠.”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게 된 심우준이 올 시즌 도루왕 타이틀을 따낼 것을 약속했다.
심우준을 비롯한 한화 선수들은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1차 스프링캠프가 진행되는 호주 멜버른으로 출국했다. 다음 달 19일까지 멜버른에서 캠프를 소화하는 이들은 이후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연습경기 위주로 꾸려진 2차 캠프를 가질 예정이다.
지난 2014년 2차 특별지명 전체 14번으로 KT위즈의 부름을 받은 심우준은 지난해까지 통산 1072경기에서 타율 0.254(2862타수 726안타) 31홈런 275타점 156도루를 올린 우투우타 내야 자원이다. 2023~2024년 상무를 통해 군 복무도 마쳤다.
이런 심우준은 최근 야구 인생에 있어 첫 이적을 하게 됐다. 4년 최대 50억 원(보장 42억 원 옵션 8억 원)의 조건에 한화와 자유계약(FA)을 맺었다. 이미 동료들과도 친해졌다고.
출국 전 만난 심우준은 “어색함은 덜어졌다. (스프링캠프) 가서 호흡만 잘 맞추면 될 것 같다”며 “(노)시환이 같은 경우는 안면이 있다. (안)치홍이 형과도 마무리 훈련에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채)은성이 형 역시 너무 잘 챙겨주신다. 가서 플레이로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 될 것 같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이어 “한화 선수로 스프링캠프를 가게 돼 설렌다. (KT와는) 다른 분위기”라며 “마무리 훈련하는 분위기를 봤을 때 진짜 실전같이 했다. 열정이 있었다. 심지어 슬라이딩까지 하더라”라고 덧붙였다.
심우준의 강점은 견고한 내야 수비 및 빠른 발. 단 타격에서는 그동안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 이에 대해 심우준은 “혼자 영상을 찍어가면서 연구를 많이 했다. 약간 타격 스타일이 채은성 형과 비슷하다 보면 된다”며 “김민호 코치님이 원하시는 타격 스타일도 은성이 형과 맞는 것 같다. 원래 은성이 형이 LG에 계셨을 때부터 따라가고 싶었다. 가서 은성이 형에게 많이 물어보고 배울 것”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그는 “(FA로 왔다고 주전 경쟁에서) 우선 순위에 있다는 생각을 안 하고 임할 것이다. KT에 있을 때부터 꾸준히 경쟁했다. 그 과정을 통해 저도 성장했다”며 “여기서 더 성장하려면 경쟁해야 한다. 4년 동안 우선 순위 선수로 만들 것”이라고 두 눈을 반짝였다.
끝으로 심우준은 “개인적으로 타격 쪽에서 세세한 목표는 없다. 더 성장해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팀 성적이 올라가고 저도 성장할 수 있다”면서 “도루왕은 하고 싶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인천국제공항=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