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의 안방은 차기 주전을 두고 무한 경쟁 체제에 돌입했다. 세리자와 유지 배터리 코치는 주전 포수 탄생에 시간이 필요하다며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SSG 랜더스의 플로리다 캠프에는 3명의 젊은 포수가 경쟁 중이다. 바로 신범수(27), 조형우(22), 이율예(19)가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SSG 관계자는 “신범수, 조형우, 이율예까지 3명의 포수는 SSG의 안방을 차지하기 위해 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면서 “구단에선 가고시마 유망주캠프부터 플로리다 스프링캠프까지 3명의 포수를 캠프 명단에 올리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들을 지도하는 든든한 멘토이자 코치가 있다. 바로 한국과 일본에서 선수와 코치로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 세리자와 코치다. 지난해 10월 합류한 세리자와 코치는 줄곧 이들과 호흡하며 3명의 포수들을 적극적으로 지도하고 있다.
다른 일부 베테랑 선수들과 함께 가고시마 퓨처스 캠프에 합류해 훈련 중인 주전 포수 이지영에 이어 차기 안방마님을 맡을 자리는 하나 뿐이다. 하지만 의외로 경쟁 분위기는 훈훈하다는 게 캠프 현장을 지켜본 이들의 귀띔이다.
SSG 관계자는 “세 포수는 야구장에서는 서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으나, 야구장 밖에서는 친한 선후배 사이로 끈끈한 관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면서 “특히 캠프지에서 식사를 같이하고 야구적으로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시너지를 내고 있으며, 그 결과로 훈련장은 항상 활기찬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3명의 포수들에게 세리자와 코치는 솔선수범하며, 세명의 선수들의 경쟁을 독려하고 선수들에게 개개인 맞춤 피드백을 통해 선수들의 성장을 돕고 있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구단을 통해 세리자와 코치도 3명의 포수들과 호흡하고 있는 소감과 구체적인 평가등을 전했다.
이들 3명 포수의 육성 목표에 대해 세리자와 코치는 “팀의 주전 포수를 키우는 게 가장 큰 목적”이라고 강조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수비와 멘탈도 중요하지만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체력이다. 부상을 당하지 않을 수 있는 강한 몸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3명의 포수별로 장단점을 짚었다. 세리자와 코치는 “선수들마다 개인적으로 보완해야 할 부분이 다르다. (조)형우와 (이)율예의 장점은 강한 어깨다. KBO리그 전체로 봐도 굉장히 높은 수준이라고 생각한다”고 칭찬한 이후 조형우에 대해서 “(조)형우는 전체적으로 어느 정도 수비 완성이 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아직 블로킹은 부족하다. 이번 캠프에서 블로킹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2002년생으로 2021년 2차 1라운드를 통해 SSG에 합류한 조형우는 팀이 가장 큰 기대를 건 유망주다. 하지만 2024년 1군에서 19경기서 타율 0.242(33타수8안타) 4타점, 4득점이란 성적에 그쳤다. 1군에서 좀처럼 자리를 얻지 못했다. 2024년 퓨처스리그에서도 조형우는 41경기 타율 0.233(103타수 24안타) 2홈런 18타점 OPS 0.642라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냈다.
SSG가 202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파격적으로 1라운드에 지명한 우투우타의 2006년생 포수 이율예에 대해선 현재 기량보단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세리자와 코치는 “(이)율예는 아직 캐칭과 블로킹이 부족하다. 이 두가지를 성장시킨다면 충분히 주전 포수가 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한 이후 다른 한 명의 포수인 신범수에 대해선 “(신)범수는 둘에 비해서 어깨는 조금 부족하지만 정확도가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세리자와 코치는 일본과 한국에서 다양한 프로 팀의 배터리 코치를 맡으며 수많은 대형 포수의 탄생을 함께한 이다. ‘주전 포수로 성장하기 위해선 어떤 것이 가장 중요한지’를 묻는 질문에 세리자와 코치는 “팀의 주전 포수는 어느 순간 갑자기 생기는 게 아니다. 주전 포수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기만성의 대표적인 사례이기도 한 이지영을 예로 들었다. 세리자와 코치는 “지금 우리 팀 주전 포수 이지영도 삼성에서 같이 했었는데 갑자기 만들어진 게 아니었다”면서 “일주일에 2경기 나오던 걸, 3경기 나오게 되고 이렇게 점차 단계를 밟으면서 주전 포수로 만들어졌다”고 했다.
실제 이지영은 전설적인 포수였던 진갑용 KIA 퓨처스 감독이 삼성 왕조시절 선수 커리어 황혼기를 주전으로 보내는 동안 백업 포수로 점차 성장해 이후 주전으로 자리 잡은 이후 키움과 SSG를 거치면서 리그를 대표하는 포수로 성장했다.
캠프에서 포수들의 좋은 훈련 분위기와 열정은 세리자와 코치가 특히 강조하는 것인 동시에 가장 신경 쓰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세리자와 코치는 “일단 내가 먼저 나서서 훈련 환경과 분위기를 조성하려고 한다. 선수들에게 납득할 수 있는 기술을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코치 본인이 얼마나 열정적으로 지도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먼저 나서서 솔선수범한다면 선수들도 열심히 하는 마음, 진심을 분명히 느낄 것이고 그만큼 열심히 하는 분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부분이 기본이라고 생각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