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한화 이글스에서 뛰었던 펠릭스 페냐가 대만프로야구(CPBL) 퉁이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는다.
미국매체 MLB 트레이드 루머스는 3일(한국시각) “페냐가 대만 퉁이와 계약했다”고 보도했다.
페냐는 한화에서 활약해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우완투수다. 2022년 닉 킹험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한화와 처음 인연을 맺은 뒤 그해 13경기(67.2이닝)에서 5승 4패 평균자책점 3.72을 올렸다. 이어 2023시즌에도 32경기(177.1이닝)에 나서 11승 11패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 한화 선발진 한 축을 든든히 책임졌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좋지 못했다. 시즌 초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였다. 설상가상으로 5월에는 타구에 손목을 맞는 불운에 시달리기도 했다. 결국 한화는 페냐를 대신해 하이메 바리아를 영입했다. 그렇게 페냐의 2024시즌 성적은 9경기(37.1이닝) 출전에 3승 5패 평균자책점 6.27로 남게됐다.
특히 페냐는 한화의 차세대 에이스로 꼽히는 문동주와 절친한 사이였다. 선발투수로서 루틴이나 마음가짐 등에 대해 아낌없는 조언을 해줬고, 이는 문동주의 성장에 기폭제가 됐다.
페냐의 방출 소식이 전해졌던 지난해 5월 말 만났던 문동주는 페냐에 대해 “정말 좋은 사람이고 멋있는 형이다. 제가 작년에 선발 등판 하는 날에 말을 많이 했던 적이 있다”며 “그때 페냐가 저를 불러서 ‘선발로 나갈 때는 너만의 세상에 갇혀 야구를 하는 게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따끔하게 이야기 해 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동안 정말 고마웠고, 많이 그리워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빨리 넘어가서 운동한다고 하는데 정말 ‘리스펙트’한다”고 각별한 애정을 표했다.
이후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돌아간 페냐는 윈터리그에서 활동하며 새 팀을 물색했다. 마침 퉁이가 새 외국인 투수를 찾는 중이었고, 그렇게 페냐는 대만에서 활동하게 됐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