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후반기 때 기세를 올해는 시즌 끝까지 이어가고 싶다.”
김주원(NC 다이노스)이 꾸준한 활약을 약속했다.
안산중앙중, 유신고 출신 김주원은 우투양타 유격수 자원이다. 2021년 2차 1라운드 전체 6번으로 NC의 부름을 받았으며, 지난해까지 통산 426경기에서 타율 0.238(1227타수 292안타) 34홈런 166타점 47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10을 써냈다. 지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의 우승을 이끌며 일찌감치 병역 문제도 해결했다.
다만 지난해에는 롤러코스터 같은 한 해를 보내야 했다. 전반기 타율 0.195(210타수 41안타) 5홈런 9도루 OPS 0.620에 그치는 극심한 부진에 시달린 것.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주원은 지난달 30일 NC 스프링캠프지가 차려진 미국 애리조나 투손으로 출국하기 전 “작년 전반기에 너무 안 좋았다”며 “2024시즌을 앞두고 준비 과정이 너무 만족스러워 믿음이 컸다. 시즌 들어가 결과가 안 좋았지만, 계속 밀고 가면 좋아질 것이라 생각했다”고 지난해 전반기를 돌아봤다.
다행히 후반기 들어 부활했다. 8월 타율 0.333(69타수 23안타) 2홈런 6타점을 올렸다. 이어 9월에도 타율 0.346(78타수 27안타) 2홈런 14타점으로 반등한 채 2024시즌을 마감했다. 후반기 성적은 타율 0.320(175타수 56안타) 4홈런 21타점 OPS 0.905였으며, 그렇게 김주원의 지난해 최종 성적은 134경기 출전에 타율 0.252(385타수 97안타) 9홈런 49타점 16도루 OPS 0.750으로 남게됐다. 코칭스태프와 상의해 조정 과정을 거친 덕분이었다. 성장통을 앓았던 김주원은 올해 꾸준히 활약하고 싶다는 뜻을 드러냈다.
그는 “작년 후반기 좋은 모습에 대한 느낌을 올해 계속 이어가려는 생각이지만, 야구는 또 마음대로 안 되는 것”이라면서도 “작년 후반기 때 기세를 올해는 시즌 끝까지 이어가고 싶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해 다소 아쉬움을 남기긴 했지만, 여전히 김주원은 KBO리그를 대표할 차세대 유격수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해 후반기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오지환(LG 트윈스), 박성한(SSG랜더스), 박찬호(KIA 타이거즈) 등 기라성 같은 선배들의 뒤를 따를 수 있는 김주원이다.
김주원은 “계속 발전해야 그런 선배님들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다. 밑에서부터 차근차근 잘 쌓아 올려야 제가 그 수준에 도달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그 시기는) 당장 올해가 되면 좋은데, 딱히 정해두지는 않았다”고 배시시 웃었다.
지난해 11월 펼쳐진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참가는 김주원에게 큰 도움이 됐다고. 그는 “잘하는 선수들을 옆에서 보며 훈련이나 경기 준비 과정, 몸 관리 방법 등에 대해 많이 배웠다”면서 “특히 (박)성한이 형과 (송)성문(키움 히어로즈)이 형한테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2024시즌 9위(61승 2무 81패)에 머문 NC는 올해 반등을 꿈꾸고 있다. 이런 NC에게 김주원의 한결같은 활약은 꼭 필요하다. 좋은 수비력을 자랑하는 김주원이 유격수 및 타선의 한 축을 지켜준다면 NC는 큰 힘을 얻을 수 있다. 이호준 감독의 구상에도 김주원은 주전 유격수로 고정돼 있다.
김주원 역시 “(올 시즌 목표는) 부상 없이 전 경기 출장”이라며 “새 시즌에는 작년 후반기 기세를 끝까지 이어가는 선수가 되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과연 김주원은 올해 꾸준히 존재감을 드러내며 NC의 선전을 이끌 수 있을까.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