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장성규가 MBC 기상캐스터 故오요안나의 직장 내 괴롭힘 논란과 관련해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5일, 장성규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난 12월 뒤늦게 알게 된 고인의 소식에 마음으로만 추모했던 것이 미안하다”며, “늦었지만 고인의 억울함이 풀리고 유족에게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그 과정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처음 내 이름이 거론됐을 때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어 속상했지만, 고인과 유족의 아픔을 생각하며 침묵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를 “인정한 것처럼 받아들여지며 악플이 쏟아졌다”고 밝혔다.
그는 가족까지 공격받자 댓글 기능을 제한했으며, 이를 두고 더 심한 비난이 이어졌다고 토로했다. 장성규는 “고인의 억울함이 풀리기 전에 내 작은 억울함을 해소하려는 건 잘못된 순서라 생각한다”면서도, “가족을 향한 악플만큼은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故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28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당시 사망 배경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후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되며 직장 내 괴롭힘 정황이 드러났다. 유서에는 특정 기상캐스터 2명에게 오보 책임을 떠넘겨지거나, 기상 정보 정정을 요청하면 ‘후배가 감히 선배를 지적하냐’는 식으로 비난받았다는 내용이 담겼다.
유족은 지난달 23일, 해당 직장 동료를 상대로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으며, MBC 역시 외부 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사실 규명에 나섰다. 경찰도 국민신문고를 통해 접수된 민원을 토대로 내사에 착수한 상태다.
논란이 더욱 확산된 것은 지난달 31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의 폭로였다. 해당 채널은 MBC 관계자와의 통화 녹음을 공개하며, 기상캐스터 김가영이 오요안나와 장성규 사이를 이간질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이에 따르면 김가영이 장성규에게 “오요안나는 거짓말하는 애”라고 말했고, 이를 들은 장성규가 오요안나에게 직접 확인하면서 논란이 커졌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장성규는 방관자 논란에 휩싸이며 비난 여론을 맞았다. 그러나 그는 이번 입장을 통해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유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사건의 진실이 어디로 향할지, 그리고 장성규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