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하츠투하츠(Hearts2Hearts)가 다시 ‘과잉 경호’ 논란에 휩싸였다. 사생팬의 지속적인 접촉 시도를 막기 위한 행동이라는 해명에도, 여전히 폭력은 옳지 않다는 의견이 제시되는 가운데, 피해를 입은 당사자가 등장하면서 논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해당 논란은 최근 하츠투하츠는 중국으로 출국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에서 셔틀트레인을 이용하는 과정을 담은 영상이 SNS상에 공개되면서 시작됐다. ‘대포 카메라’라고 불리는 카메라를 든 여성이 하츠투하츠 멤버와 부딪히자 경호원은 여성의 목을 강하게 밀치고 팔꿈치로 얼굴을 가격하며 소리치는 과정이 고스란히 담긴 것.
경호라고 하기에는 도를 넘은 폭력적인 모습에 경호원의 모습에 많은 이들은 ‘경호가 아닌 폭행’이라며 분개했고, 이는 곧 ‘과잉 경호’ 논란으로 번졌다. 직후 해당 장면을 또 다른 각도에서 찍은 영상이 올라오며, 피해자가 멤버들에게 지나치게 접근하는가 하면 멤버들을 지속적으로 밀치고 신체적인 접촉을 지속하다보니, 경호원이 이를 막기 위한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폭행이라는 시선과 사생으로부터의 경호라는 갑론을박이 지속된 가운데, 지난 10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은 이 같은 논란을 다루며 당시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사건 반방은 경호원이 여성의 목을 밀치고 팔꿈치로 얼굴을 가격하는 영상과 “오지 말라”고 구두로 경고하는 과정과, 실제로 해당 여성이 멤버들을 밀치자 “미쳤냐 뭐하는 거냐” “왜 멤버들 치느냐”고 이야기 하며 실랑이를 벌이는 과정 또한 공개했다. 이 과정에서 경호원은 팔꿈치로 해당 여성을 밀어낼 뿐 아니라 멤버들을 따라 트레인에 타려는 여성을 밀쳐냈다. 경호원의 제지에도 여성은 “나도 가야 한다” “탑승권이 있다”며 항변했고, 이후 영상은 끝났지만, 두 사람은 공항 내 셔틀 트레인 안에서도 실랑이를 계속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진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는 ‘사건반장’을 통해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SM은 “당사 아티스트의 출국 현장에서 소위 ‘사생’이 공항 입구부터 지속적으로 멤버들을 밀치고, 신체적인 접촉을 시도했다. 경호원이 이를 제지하려는 과정에서 순간적으로 물리적인 힘을 가하게 됐다”고 해명하면서도, 지나치게 폭력적이었다는 지적에는 “지나친 대응이었다는 점에 대해 경호업체와 경호원에 항의 및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심려 끼친 점 사과드리며 공공장소에서 아티스트 이동 시 질서 유지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고개숙였다.
이에 당사자가 등판했다. 11일 A씨는 자신의 SNS 계정에 멍이 든 자신의 사진과 함께 “제가 잘못한 것도 있지만, 솔직히 스무 살 여자 그렇게 살인범 체포하는 것마냥 대응해 놓고 입장문 저렇게 내면 양심의 가책이 안 느껴지냐”고 분개했다.
“경호원분이 정당방위를 하셔서가 아니라 변호사들도 의사 선생님들도 담당 수사관님도 고소하랬는데 아티스트 욕먹는 거 싫어서 그냥 고소 안 하는 것”이라고 밝힌 A씨는 “XX 소속 경호원님, 저 고소 안 하기로 했으니까 괜히 없는 말 지어내서 입장 전달 안 하셔도 된다. 잘하셨다. 경추부 염좌, 요추부 염좌, 우측 상완부, 염좌 및 좌상, 두부 염좌 및 좌상 등 전치 4주 나왔는데 괜찮다”고 밝혔다.
A씨는 ‘사생’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뉴스에 실릴 공식 입장문을 이렇게 사실 없는 내용으로 올려도 되는 거냐. 동선이 겹쳐서 멤버랑 부딪힌 거에 대해서 충분히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있고 멤버한테 무릎이라도 꿇고 사과하고 싶은 마음이다. 그런데 어깨 부딪혔다고 사람을 짐승 다루듯 진압해도 된다는 거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하츠투하츠의 공항 내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던 중 팬들과 경호원이 뒤엉켜 혼잡을 초래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당시 통행에 불편을 겪은 한 이용객이 욕설하는 영상이 퍼지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비슷한 논란이 계속 이어지는 만큼, 소속사 내에서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금빛나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