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잘하는데 칭찬을 안할 수가 없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감독은 타선을 이끌고 있는 이정후를 높이 평가했다.
멜빈은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 홈경기를 8-6으로 이긴 뒤 가진 인터뷰에서 “5-6으로 따라붙었을 때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그아웃에 있는 모든 이들이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라며 이날 극적인 역전승에 관해 말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6회초까지 1-6으로 끌려갔지만, 6회말에만 4점을 내며 추격한데 이어 윌머 플로레스, 마이크 야스트렘스키의 홈런이 나오며 역전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홈 6연전을 4승 2패로 마친 멜빈은 “우리는 첫 시리즈를 극적으로 스윕했다. 이후 3경기를 내리 지는 것은 아주 끔찍한 기분은 아니겠지만, 휴식일 내내 패배가 생각나며 힘든 시기를 보낼 수도 있었다. 그러나 기분 좋은 상황으로 바뀌었다”며 이날 승리가 팀 분위기를 바꿨다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가 이 시리즈를 스윕당하지 않았다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5점차로 뒤진 상황에서 역전승을 거두고, 이겨야 할 경기를 이겼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 승리의 의미를 설명했다.
3번 중견수로 나서 3안타 기록한 이정후는 이날 팀 공격을 이끌었다.
멜빈은 “마지막 타석에서 때린 공도 좌중간 갭으로 가는 좋은 타구였다. 매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강한 타구를 날리고 있다”며 칭찬을 잊지 않았다.
그는 “지금 타율이 3할 3푼 정도 될 것이다. 상대가 좌완이냐 우완이냐에 상관없이 좋은 타격 보여주고 있다. 주루도 그렇고 수비도 그렇고 지금 아주 좋은 야구를 하고 있다”며 이정후의 활약에 관해 말했다.
3회에만 6실점한 선발 저스틴 벌랜더에 대해서는 “정말로 운이 없었다”며 두둔했다.
멜빈은 “구위는 경기 내내 좋았다. 3회에는 프리들의 타구가 우측 담장을 바로 맞혔는데 그것도 타구 속도가 91마일인가 그랬을 것이다. 이를 제외하면 강하게 맞은 타구도 없었다. 무엇보다 그 이닝을 끝냈다는 것이 컸다. 5 2/3이닝을 던져주며 나머지 경기를 불펜들이 감당할 수 있게해줬다. 삼진도 9개를 잡았다. 오늘 그는 보다 더 나은 운명을 맞을 자격이 있었다. 동료들이 그를 구할 수 있었던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말을 이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