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7년 만에 우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이제는 쫓겨날 위기다.

토트넘 홋스퍼는 지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024-25 UEFA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승리, 우승을 차지했다.

2008년 이후 무려 17년 만에 이룬 무관 탈출.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자신의 2번째 시즌 때 항상 성공했음을 증명했고 그렇게 프리미어리그 부진은 잊히는 듯했다.

그러나 최근 토트넘 내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다니엘 레비 회장의 최측근이었던 도나-마리아 컬렌이 사임을 발표한 상황이다. 그리고 과거 아스날에 있었던 비나이 벤카테샴 CEO가 선임됐다.

‘ESPN’은 “우리 소식통에 의하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거취가 이번 주 중 결정될 것이라고 한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직위는 위태로운 상황이다. 그의 측근들은 직업을 잃을 ‘높은 위험’에 처해 있다고 믿고 있다. 무려 17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음에도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벤카테샴 CEO는 이미 구단 업무를 시작한 상황. 구단 구조 재편 작업의 하나인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미래를 결정하는 역할도 할 예정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유로파리그 우승에도 위태로운 건 분명한 근거가 있다. 그는 유로파리그 외 모든 대회에서 부진했다. 특히 프리미어리그에선 11승 5무 22패라는 최악의 성적을 냈다. 강등권 아닌 팀 중 최다 패배라는 불명예도 함께 따라왔다.

카라바오컵, FA컵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마지막 희망이었던 유로파리그에서 우승,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획득했으나 내부 평가는 그리 좋지 않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최근 유로파리그 우승 퍼레이드에서 “시즌 3는 항상 시즌 2보다 낫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호주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단지 이 순간을 즐기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지 않았다. 우리는 다음을 생각해야 한다. 여기에 만족해선 안 된다. 우리는 성공의 맛을 봤다. 선수, 클럽 모두가 말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반드시 이 자리에 다시 서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휴가 중이며 자신의 거취에 대한 답을 기다리고 있다.

만약 토트넘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할 경우 새 사령탑 후보는 토마스 프랑크, 마르코 실바, 안도니 이라올라 등이 언급되고 있다.

한편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코치 중 한 명이었던 라이언 메이슨은 챔피언십(2부 리그)의 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온의 감독으로 공식 선임됐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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