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장일치 MVP, 파이널 3승 1패.

NBA 레전드 폴 피어스는 르브론 ‘킹’ 제임스가 ‘황제’ 마이클 조던과 경쟁할 위치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오히려 스테판 커리가 제임스보다 더 좋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NBA 역사상 만장일치 MVP는 단 한 명, 커리뿐이다. 그는 조던의 ‘불스 왕조’가 이뤄낸 72승을 넘어 73승을 기록한 공을 제대로 인정받았다.

이 부분은 커리가 조던과 제임스로 대표되는 NBA GOAT 경쟁에 충분히 참여할 수 있다는 근거가 됐다. 그리고 피어스는 실제로 커리가 제임스보다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피어스는 최근 팟캐스트 ‘노 파울스 기븐’에서 “커리가 파이널에서 제임스를 몇 번이나 이겼지? 3번이다. 그는 제임스의 전성기 때 만장일치 MVP에 선정됐다. 즉 제임스는 단 1표도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조던 시대에는 그 누구도 만장일치 MVP가 되지 못했다.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실제로 커리는 2010년대 중반, 제임스와 4번 연속 파이널에서 만나 3승 1패를 기록했다. 흥미로운 건 만장일치 MVP가 된 2015-16시즌에는 패배했다는 것. 그러나 2014-15시즌부터 2017-18시즌까지 4번 중 3번이나 승리, 우승을 차지했다는 건 큰 의미가 있다.

피어스는 “많은 사람이 당신을 역대 2번째로 위대한 선수라고 한다. 근데 어떤 선수가 만장일치 MVP가 됐다면 당신은 전혀 타격을 받지 않을까? 그때가 제임스의 13번째 시즌이었다. 그때 전성기 아니었나?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카멜로)앤서니의 입장에 동의한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앤서니는 샤킬 오닐의 팟캐스트 ‘더 빅 팟캐스트’에 출연하여 “커리의 관점에서 본다면 그가 어떻게 생각할지 보자. 농구에 끼친 독보적인 영향력, 3점슛 게임의 확장을 고려하면 조던, 코비, 그리고 자신을 선택하지 않을까. 그는 제임스를 자신의 위로 두지 않을 것이다. 중요한 건 그렇게 생각할 충분하고 정당한 근거가 있다는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외에도 제임스의 팀메이트였던 JR 스미스는 커리를 역대 최고의 포인트가드라고 인정했다. 그리고 그가 은퇴할 때에는 NBA 역사상 가장 위대한 5명 중 1명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드마커스 커즌스, 챈들러 파슨스 역시 이에 동의했다.

결국 커리는 현재 NBA가 3점슛 위주의 게임을 하도록 전체적인 흐름을 바꾼, 아니 만든 주인공이다. 이와 같은 영향력을 보인 선수는 많지 않다. 제임스조차 NBA의 흐름을 바꾸지는 못했다.

그동안 조던과 제임스의 경쟁으로만 보였던 NBA GOAT 논쟁은 이제 커리까지 함께하면서 새로운 흐름을 보이고 있다. 분명 자격이 있다. 그렇기에 더욱 흥미롭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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