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을 뺏어 온 상대와 혈투, 그리고 판정승을 거두며 챔피언 벨트를 지킨 UFC 플라이급 파이터 조슈아 반. 그는 “지금은 그저 싸우는 것이 너무 좋다”며 파이터의 피가 흐르고 있음을 알렸다.
반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UFC 331’에서 알렉산드레 판토자를 상대로 가진 타이틀 방어전에서 만장일치 판정승(49-46, 49-47, 50-45)을 거두며 두 번째 방어에 성공했다.
지난해 12월 UFC 323에서 판토자의 부상으로 타이틀을 차지했던 반은 이날 승리를 통해 자신이 챔피언이 될 자격이 충분함을 증명해냈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그는 “좋은 승리였다”고 운을 뗀 뒤 “판토자는 정말 훌륭한 파이터다. 역대 최고 중 한 명이다. 그런 선수와 5라운드까지 싸운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라며 상대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반은 3라운드 판토자에게 콤비네이션 공격을 적중시켰지만, 판토자는 이에 흔들리지 않고 계속해서 반에게 덤벼들었다. “그때 타격을 준 것은 알고 있었다”며 당시를 떠올린 반은 “그는 정신력이 정말 강한 선수다. 쓰러지기를 싫어하고, 아픈 내색도 안 하려고 하지만 속으로는 타격을 입었을 거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내가 그를 존경하는 것”이라며 재차 상대를 높이 평가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서브미션을 시도했던 그는 “체육관에서 다른 사람들을 상대로 그 자세를 잡으면 절대 빠져나오지 못한다. 아마 팔을 다쳤을 것이다. 지금쯤 엄청 아플 거다. 어떻게 빠져나왔는지 모르겠다. 다시 말하지만 정신력이 정말 강하다”며 혀를 내둘렀다.
상대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지만, 경기전까지 판토자와 설전을 벌여왔던 그이기도 하다.
그는 이번 매치를 통해 증명하고 싶었는지를 묻자 “증명할 것은 없었다. 첫 경기 때도 내가 이길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저 ‘그래, 내가 다시 이기는 걸 보고 싶구나?’라는 마음이었다”며 이번 대결에 임한 자세에 대해 말했다.
반은 UFC의 떠오르는 신성이다. 2023년 6월 UFC 데뷔 이후 승승장구하며 최초의 2000년대생 UFC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한 번쯤 자신의 여정을 돌아볼 시간도 가질 법하지만, 그는 “지금은 그저 싸우는 것이 너무 좋다. 그것이 지금 내가 가장 신경 쓰는 것”이라며 지금은 그저 앞만 보고 갈 뿐임을 강조했다.
‘본인을 이 체급 최강자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그건 여러분과 팬들이 판단할 문제”라며 말을 아꼈다. “나는 그저 내 일, 싸우는 일을 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다음 타이틀 방어 상대에 대해서도 “누구든 상관없다. 나는 두려움이 없고, 상대를 가리지 않는다. 누구와 붙여주든 연락만 달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음 경기가 열리기까지는 시간이 조금 필요해 보인다. 그는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기자회견 이후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오른쪽 어깨 AC 관절을 다쳤다. 스파링을 전혀 못 하다가 2주 전 처음으로 스파링을 했다. 검사도 해봐야 한다. 큰 부상이 아니기를 바란다”며 일단은 몸 상태를 추스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전에 치른 모든 경기가 이번 경기를 위한 준비 과정이었다. 마찬가지로 이번 경기도 다음을 위한 준비 과정일 것이다. 그렇게 매 경기 더 발전해 나가는 것”이라며 말을 이은 그는 “기록은 별로 신경 안 쓴다. 그저 싸우는 게 좋아 이 일을 하고 있다. 더 이상 싸우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면, 그때가 끝일 것”이라며 지금은 그저 싸우는 것을 즐기고 있음을 재차 강조했다.
[로스앤젤레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