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를 위협할 만한 외야 유망주가 등장했다...데이비슨의 강렬했던 데뷔전 [MK현장]

주전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시즌 막판까지 고전중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현재 많은 새로운 얼굴들이 기회를 얻고 있다. 이 자리는 사실상 내년 시즌을 위한 오디션 자리다.

이들중 얼마나 많은 선수들이 내년 시즌에도 함께할지는 알 수 없다. 샌프란시스코는 현재 16명의 선수들이 60일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고 이들 대부분은 계약이 남아 있다. 시즌이 끝나면 40인 명단에 돌아와야 하고 그만큼의 숫자를 명단에서 제외해야 한다.

현재까지는 이정후를 위협할 만한 모습을 보여준 외야수는 많지 않았다. 드류 길버트와 조나 콕스 정도가 두각을 나타냈지만, 이들은 냉정히 말해 ‘새 얼굴’은 아니다.

보 데이비슨은 빅리그 데뷔전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보 데이비슨은 빅리그 데뷔전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우익수보다는 중견수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들이다. 이정후와 충분히 공존이 가능하다. 현재로서는 다음 시즌 추가 전력 보강이 없다면 두 선수가 중견수를 플래툰으로 맡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22일(한국시간) 경기에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이정후의 부상 이탈과 함께 콜업된 보 데이비슨이 그 주인공이다. 이날 3번 우익수로 출전한 그는 1회 첫 타석에서 우전 안타를 기록했고 도루에 득점까지 함께 기록했다. 자이언츠 선수가 데뷔전에서 안타와 도루를 동시에 기록한 것은 1940년 9월 15일 레드 트램백 이후 그가 처음이다.

안타 내용도 인상적이었다. 미네소타 선발 제비 매튜스를 상대로 0-2 카운트에 몰린 상대에서 파울 타구 3개를 걷어내며 풀카운트 승부까지 갔고 9구째 커터를 받아쳐 103.8마일짜리 깔끔한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날렸다. 1루 주자를 3루로 보내는 생산적인 안타였고 이는 결과적으로 2타점 적시타로 이어졌다.

토니 바이텔로 감독은 “관중들의 반응도 확실했고, 타석이나 수비에서 보여준 존재감도 뛰어났다. 첫 타석에서 안타를 기록해 빨리 성과를 낸 것도 좋은 일이다. 무엇보다 신체 조건이나 경기장에서 보여준 존재감 면에서 이미 팀에 잘 어울리는 선수라는 인상을 받았다”며 신인 선수에 대한 인상을 전했다.

이어 “더그아웃에서도 누군가 얘기했지만 다양한 구종에 적응하는 모습이었다.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약간의 조정은 했지만, 여전히 공격적인 스윙을 했다. 그게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는 비결”이라며 타석에서 모습을 칭찬했다.

데이비슨은 드래프트 미지명 FA로 시작해 구단 최고 유망주로 자리잡았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데이비슨은 드래프트 미지명 FA로 시작해 구단 최고 유망주로 자리잡았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데이비슨은 하늘에서 갑자기 떨어진 선수가 아니다. 2023년 드래프트 미지명 FA로 자이언츠와 계약한 그는 마이너리그에서 네 시즌 동안 318경기에서 타율 0.293 출루율 0.382 장타율 0.517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이번 시즌 더블A와 트리플A에서 125경기 출전해 타율 0.290 출루율 0.361 장타율 0.527 29홈런 94타점 기록했고 시즌 막판 빅리그에 콜업됐다. ‘MLB.com’ 구단 유망주 랭킹 8위에 올라 있는 선수다.

2024년 애리조나 가을리그부터 그와 알고 지낸 사이라고 밝힌 드류 길버트는 “그때 그의 재능을 알아봤는데 이제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기 시작한 것을 보니 멋지다. 메이저리그 데뷔에서 오는 긴장감과 설렘을 이겨내고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끈질기게 승부하다 그런 멋진 스윙으로 공을 받아친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자신감도 넘치고 재능도 뛰어난 친구”라며 그의 합류를 반겼다.

데이비슨은 “그저 경쟁하려는 마음으로 치열하게 승부하려고 했다”며 첫 타석에 임한 각오를 전했다. “관중들이 기립박수하는 모습을 보면서 속으로는 약간 얼떨떨하기도 했다. ‘와, 대박이네’ 이런 느낌이었다”며 첫 안타를 친 순간의 떨림도 전했다.

이렇게 관중이 많은 곳에서 처음 경기해본다고 밝힌 그는 “놀라운 경험이었다. 평소처럼 경기를 치르는 기분이었다. 마치 여느 때와 다름없는 날처럼 느껴졌다”며 “그저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나갈 생각”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데이비슨은 좌타, 그리고 코너 외야수라는 점에서 앞으로 이정후의 입지를 위협할 만한 내부 유망주다. 2027시즌 이정후 관련 소식에 그의 이름이 더 많이 오르내리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 두 선수가 코너에서 함께 뛰는 모습을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바이텔로 감독은 “그는 충분한 능력을 갖췄다.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이곳에 잘 맞는 선수다. 그러니 흥미로운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며 데이비슨이 충분히 다음 시즌 코너 외야 주전 경쟁에 도전장을 내밀만하다고 밝혔다.

선발 티드웰은 팔꿈치 부상으로 강판됐다. 사진= San Francisco Chronicle via AP= 연합뉴스 제공
선발 티드웰은 팔꿈치 부상으로 강판됐다. 사진= San Francisco Chronicle via AP= 연합뉴스 제공

한편, 샌프란시스코는 이날도 투수진에 부상자가 나왔다. 선발 블레이드 티드웰은 4회 투구 도중 팔꿈치에 불편함을 느껴 교체됐다.

바이텔로는 “마지막 공은 주저하는 기색이 있어서 꽤 어색해 보였다. 본인은 그 불편함이 실제인지 확인하고 싶었던 것일텐데 선수들이 종종 강인함과 고집을 혼동하곤 한다”며 상황을 전했다. 하루 뒤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티드웰은 “이런 증상은 처음”이라며 “불편한 느낌이 들어 트레이너를 불렀다. 시즌 막바지 무리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8월 콜업 이후 이날 경기까지 17경기에서 56 2/3이닝 던지며 평균자책점 4.45 기록한 그는 “긍정적인 부분도 많았고, 오프시즌을 준비하며 발전의 발판으로 삼을 만한 점들도 확인했다. 최근 몇 번의 선발 등판을 통해 투수로서 정말 성장했다고 느낀다”며 이번 시즌을 돌아봤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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