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현호가 설욕할 기회를 잡았다. 아시안게임 5연패도 눈앞이다. 선봉장은 곽빈(두산 베어스)이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일본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을 치른다.
이날 승리할 경우 한국은 지난 2010 광저우 대회, 2014 인천 대회,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2022 항저우 대회에 이은 아시안게임 5연패와 마주하게 된다.
여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B조 조별리그를 3전 전승으로 통과했지만, 25일 슈퍼라운드 1차전에서 실업(사회인) 선수들로 꾸려진 일본에 투, 타 모두 압도 당하며 0-5 완패를 당했다. ‘도요하시 참사’로 불릴 정도로 충격적인 결과였다.
다행히 빠르게 분위기를 추슬렀다. 26일 수중전 끝 중국을 9-2로 대파했다. 물론 여전히 경기력이 100% 만족스럽지는 않았으나, 그래도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이제 한국은 일본과 금메달을 놓고 리매치를 가진다. 단 25일 경기에서 봤듯이 일본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당시 한국 타선은 4안타 무득점에 그쳤으며, 투수진도 9안타 5실점을 내줬다. 와다 케이타(2타수 무안타 2볼넷 1삼진 1득점)에게 안타를 헌납했다면, 선발 타자 전원 안타 기록까지 허용할 뻔했다.
결국 한국이 결승전에서 순조롭게 경기를 풀어가기 위해서는 타선의 분발이 절실하다. 대회 기간 내내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김주원(NC 다이노스), 박준순(두산)을 제외하면 다른 선수들은 다소 기복이 심한 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타구 질이 만족스럽진 않았지만, 그동안 부진했던 김도영(KIA 타이거즈·4타수 1안타 1타점), 노시환(한화 이글스·5타수 2안타), 문현빈(한화·4타수 1안타) 등이 중국전에서 안타를 생산했다는 점은 호재다. 더불어 하위 타선에 배치된 김지찬(삼성 라이온즈·4타수 2안타 1타점), 조형우(SSG랜더스·3타수 2안타 1타점) 등도 날카로운 타격감을 뽐냈다. 화력이 극대화 된다면 한국은 아시안게임 5연패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다.
류지현 감독은 중국전이 끝난 뒤 “다른 것보다 김도영이 마지막 타석에서 좋은 타구를 만들었다”며 “내일 경기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발투수의 중책은 곽빈이 맡는다. 명실상부 곽빈은 현재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우완투수다. 2018년 1차 지명으로 두산의 부름을 받은 뒤 통산 178경기(836.2이닝)에서 58승 47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3.69를 작성했다. 특히 올해 존재감이 크다. 26경기(155이닝)에 출전해 11승 7패 평균자책점 2.26을 기록,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이번 대회에서의 기세 역시 좋다. ‘난적’ 대만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2사사구 10탈삼진 무실점 노히트 완벽투로 한국의 5-0 완승에 기여한 바 있다.
류 감독은 “이번 대회 목표가 6전 전승이었는데, 일본전에서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며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일본의 전력이 만만치 않다고 파악했고, 결승전에서 만날 것이라고 생각했다. 내일 꼭 좋은 결과를 만들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과연 류지현호가 일본에 설욕하며 아시안게임 5연패 위업을 달성할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쏠린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