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가을야구 복귀전을 치른 김하성이 소감을 전했다.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유격수 김하성은 30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의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을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전체적으로 긴장감이 있었다. 어쨌든 우리가 이겨서 다행”이라며 5-3 승리로 끝난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이날 9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김하성은 두 차례 타석에 들어서 좌완 헤수스 루자도를 상대했지만,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틀 전에 나왔다고 하지만, 공을 4개밖에 안 던졌기에 최대한 길게 던질 거라 생각하고 있었다”며 말을 이은 김하성은 “리그 정상급 투수답게 볼의 움직임도 좋았다. 실투가 없었다. 스트라이크존에 넣었다가 비슷하게 빠지면서 좋은 공을 던졌다”며 루자도에 대한 인상을 전했다.
첫 타석에서 공을 제대로 맞히지 못했던 김하성은 두 번째 타석에서는 공을 맞히는 모습을 보였지만, 스위퍼에 속으며 삼진으로 물러났다.
김하성은 “인정해야 할 거 같다”며 아쉬움을 삼켰다. “투수가 워낙 잘 던졌다. 배트가 딸려 나올 수밖에 없는 공을 던졌다. 우리 타자들이 그래서 조금 헤맸던 거 같다. 코너로 계속해서 잘 던졌다”며 상대를 인정했다.
7회말에는 우완 요안 듀란이 올라오자 좌타자 도미닉 스미스로 대타 교체됐다. 머리로는 이해할 수 있는 선택이겠지만, 선수 입장에서 가슴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웠을 수도 있다.
그는 이에 대해 “올해 계속 겪었던 일이다. 첫 두 타석에서 결과를 냈으면 달랐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가을 야구는 팀이 이기면 되는 것이기에 내가 잘하든 못하든 그것보다는 팀이 이기면 된다. 딱히 그런 거에 스트레스받지 않고 그냥 즐기려고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열심히 최선을 다하고, 다른 부분에서는 즐기고, 그렇게 하려고 하고 있다”며 가을야구에 임하는 생각을 전했다.
이날 6 1/3이닝 4피안타 1볼넷 9탈삼진 3실점 기록한 선발 크리스 세일에 대해서는 “평소와 똑같았다. 항상 좋았던 투수고 위기 상황에서도 본인의 능력으로 막아내는 모습이 대단했다. 상대도 해봤고, 뒤에서 수비도 해봤지만 볼 때 마다 대단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하성은 유격수 수비에서 많은 일을 하지는 못했지만,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3회초 2사 1루에서 세일의 견제에 1루 주자 트레이 터너가 걸렸을 때 2루에서 태그하는 과정에서 터너가 휘두른 팔에 얼굴을 맞았다.
“맞은 곳은 괜찮다”며 상태를 전한 김하성은 “송구가 약간 오른쪽으로 벗어나서 태그하는 입장에서 어쩔 수 없이 주자에게 갈 수밖에 없었다. 상대가 태그하는 상황에서 밀고 들어왔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보는 관점에 따라 고의성이 느껴지는 장면이었다. 전광판에 리플레이가 상영되자 관중들이 야유하기도 했다.
김하성은 “고의로 그랬을 수도 있다”고 말하면서도 “가을야구 때는 선수들 자체가 좀 과격해진다. 조금 더 공격적으로 들이대는 경향이 있다. 수비수들이 잘 피해야 할 거 같다. 이것도 경기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내가 주루 플레이를 했어도 그렇게 했을 것”이라며 생각을 전했다.
[애틀란타(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