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7일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열린 강원 FC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반가운 얼굴을 마주했다. 황문기(29·강원)였다.
황문기는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 중이다. 황문기의 소집해제일은 10월 5일이다.
황문기는 휴가를 모으고 모아 약 한 달 전부터 그라운드 복귀 준비에 힘을 쏟고 있다.
강원 정경호 감독의 기대도 크다. 정 감독은 인천전을 마친 뒤 황문기의 근황을 전했다.
“일찍 팀에 합류했다. 다만 연습경기 중 부상이 있어서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2주 동안 팀을 정비할 수 있다. (황)문기는 성실하고 능력이 출중한 선수다. 잘 준비해서 팀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인천전을 지켜본 황문기도 강원 복귀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황문기는 “시간이 되면 우리 팀 경기를 자주 챙겨봤다”며 “현장에도 꽤 왔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경호 감독님이 정말 세련된 축구를 하신다. 선수가 봐도 어디 하나 흠잡을 데 없는 매력적인 축구다. 빨리 정경호 감독님의 지도를 받으면서 뛰고 싶다. 한 달 전부터 모아뒀던 휴가를 쓰고 있다. 구단에서 배려해주신 덕분에 일찍 팀에 합류해 훈련 중이다. 이 과정에서 또 한 번 놀랐다. 감독님은 하나의 축구에 얽매이지 않는다. 여러 상황을 준비한다. 변화는 있지만 변함은 없는 감독님”이라고 했다.
황문기는 2024시즌 K리그1 베스트 11에 선정된 최고의 오른쪽 풀백이었다. 황문기는 2024시즌 K리그1 36경기에서 2골 7도움을 기록했다. 강원에서의 활약을 발판으로 국가대표팀에 승선하기도 했다.
황문기는 2024시즌을 마친 뒤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를 시작했다. 선수로서 몸 상태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 잠시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다.
황문기는 지난 1년 9개월을 아쉬움으로 기억하지 않았다. 오히려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강조했다.
황문기는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면서 많은 걸 배우고 느꼈다”며 “특히 좋은 사람들을 만나 더 뜻깊은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일찍 몸을 만들 수 있도록 배려해준 강원만큼 K4리그 소속 평창 유나이티드에도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평창에서도 많은 배려를 해주신 덕분에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면서 몸을 만들 수 있었다. 많은 분의 배려와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해 그라운드 복귀를 준비하겠다.” 황문기의 얘기다.
강원은 올 시즌 K리그1 30경기에서 10승 13무 7패(승점 43점)를 기록 중이다. K리그1 12개 구단 가운데 5위로 3시즌 연속 파이널 A 진입에 다가서고 있다.
황문기의 복귀는 시즌 막판 순위 경쟁을 벌이는 강원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황문기는 “1년 9개월이 지났다”며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에겐 긴 시간이었다”며 웃은 뒤 “하루도 빠짐없이 강원이 그리웠다. 물론 그리워한다고 해서 바뀌는 건 없었다. 그리운 만큼 더 열심히 복귀 준비에 매진했다”고 했다.
황문기는 마지막으로 힘줘 말했다.
“나는 강원에서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이제는 내가 강원에서 받은 사랑에 보답해야 한다. 죽기 살기로 하겠다. 보여드리겠다.”
[강릉=이근승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