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는 마지막 3차전에서 갈린다.
애틀란타는 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의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와일드카드 시리즈 2차전에서 3-4로 패배, 시리즈 전적 1승 1패 기록했다. 양 팀은 하루 뒤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마지막 3차전에서 승부를 가릴 예정이다.
9번 유격수 선발 출전한 김하성은 세 차례 타석 들어서 1타수 무안타 1득점 1볼넷 기록했다. 9회말 타석에서 좌타자 마이크 야스트렘스키와 대타 교체됐다.
이날 경기도 투수전이었다. 양 팀 선발, 크리스토퍼 산체스와 타일러 말리가 모두 초반 위기를 극복하고 7회까지 버티며 균형을 이어갔다.
말리는 1회초 선두타자 트레이 터너에게 우중간 가르는 2루타 허용한 것을 시작으로 1사 3루에서 브라이스 하퍼에게 좌전 안타 내주며 실점했다. 이어 알렉 봄에게 좌전 안타 허용하며 1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그는 여기서 반등했다. 브라이슨 스탓의 타구를 직접 잡아 3루 주자를 아웃시켰고 브랜든 마시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으며 이닝을 끝냈다. 이후 7회까지 피안타 3개와 볼넷 1개를 산발로 내주며 상대 타선을 막았다.
최종 성적 7이닝 6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 기록하며 인상적인 투구를 했다.
산체스는 1회 선두타자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연속 도루를 허용, 2사 3루에 몰린 상황에서 맷 올슨에게 우전 안타 허용하며 실점했다. 이후 각성한 그는 이후 4회까지 볼넷 한 개만 내주며 애틀란타 타선을 압도했다.
그 볼넷 한 개는 김하성이 얻어낸 것이었다. 3-1 유리한 카운트로 분위기를 가져간 김하성은 6구째 바깥쪽 빠지는 싱커를 잘 참아내며 공짜 진루권을 얻었다. 그러나 상위 타선이 침묵하며 잔루가 됐다.
애틀란타 타선은 계속 산체스를 두들겼다. 5회에는 팻 머피가 좌중간 가르는 2루타로 판을 깔았지만, 역시 잔루가 됐다. 김하성은 이 타석에서 파울 지역에 뜬 타구를 상대 포수 J.T. 리얼무토가 그물에 몸을 던져가며 잡아내 아쉽게 아웃됐다.
6회는 더 아쉬웠다. 안타 3개가 나오며 1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지만, 마이클 해리스 2세가 1루수-포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찬물을 끼얹었다.
7회에도 노력은 계속됐다. 김하성은 무사 1루에서 가진 산체스와 세 번째 대결에서 번트를 성공시켰다. 투수와 1루수 사이 절묘한 공간으로 타구를 굴렸고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상대 1루수 봄이 타구를 잡아 2루에 던진 것이 세이프가 선언되며 야수 선택으로 주자가 모두 살았다.
계속된 1사 1, 2루에서 드레이크 볼드윈이 우익수 방면 뜬공 타구를 날렸다. 2루 주자를 3루로 보낼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주자들이 모두 타구를 바라보고 있었는데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졌다. 우익수 하퍼가 타구를 뒤로 빠뜨린 것. 급하게 주자들이 뛰기 시작했고, 1타점 2루타가 됐다.
애틀란타는 이어진 1사 만루에서 올슨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터트리며 한 점을 더했다. 김하성은 이때 홈을 밟았다. 산체스의 마지막 승부였다. 무려 116개의 공을 던지며 6 2/3이닝 6피안타 5볼넷 6탈삼진 3실점 기록했다.
산체스를 무너뜨리며 마침내 애틀란타가 경기를 가져가는 듯했다.
아니었다. 필라델피아에는 또 다른 무기가 있었다. 8회초 바뀐 투수 딜런 리를 상대로 카일 슈와버와 브라이스 하퍼가 백투백 홈런 기록하며 단숨에 3-3 동점을 만들었다. 두 선수의 타구 모두 맞는 순간 넘어갔음을 직감할 수 있는 타구였다. 특히 슈와버의 타구는 447피트를 날아갔는데 그의 포스트시즌 커리어 여섯 번째 445피트 이상 홈런이었다.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9회 2아웃에서 등판, 이닝을 잘 마무리했던 디디에 푸엔테스는 10회초 슈와버와 하퍼를 잘 잡아놓고 다음 타자 봄에게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다. 이번 시즌 대단한 활약을 보였던 이 신인 투수는 이틀 연속 승부처에서 실점을 허용하며 가을 야구의 잔인함을 제대로 경험했다.
애틀란타는 10회말 듀본과 해리스가 안타로 출루, 2사 1, 2루 기회를 만들었지만, 대타 도미닉 스미스가 해결하지 못하면서 경기를 패하고 말았다. 마지막 스트라이크는 ABS 챌린지로 판정이 뒤집혔다.
8회 마운드에 오른 앤드류 페인터는 홀로 3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팀 승리를 지켰다.
[애틀란타(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