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회, 김하성에게 볼넷을 내주면 안 됐다” 6이닝 1실점 압도하고도 반성한 다저스 1선발 [현장인터뷰]

‘포스트시즌 1선발’의 위력을 보여지없이 보여준 LA다저스 좌완 타릭 스쿠발, 이날 자신의 등판을 돌아봤다.

스쿠발은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디비전시리즈 1차전 선발 등판, 6이닝 2피안타 1피홈런 2볼넷 7탈삼진 1실점 기록하며 팀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제일 먼저 “윌(포수 윌 스미스)이 경기 운영을 잘해줬다. 내가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할 수 있게 이끌어줬고, 제구가 흔들릴 때 잘 잡아줬다. 초반에 뜻대로 구사되지 않은 공도 계속 믿고 던지게 해줬다”며 포수 스미스의 역할을 칭찬했다.

스쿠발은 6회 투구 내용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스쿠발은 6회 투구 내용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이어 “토미의 수비도 빼놓을 수 없다”며 호수비를 보여준 2루수 토미 에드먼에게도 감사를 전했다.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지만, 이날 그의 투구는 위력적이었다. 스쿠발은 이날 1회 첫 타자 드레이크 볼드윈에게 안타를 허용한 이후 5회까지 단 한 명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았다.

6회가 가장 위기였다. 선두타자 션 머피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고 김하성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스쿠발은 “홈런을 맞은 그 타석이 그 인이에서 가장 잘한 승부였다”며 6회 투구 내용을 반성했다. “김하성에게 볼넷을 내주면 안 되는 상황이었다.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싱커로 몸쪽을 공략하려고 했는데 제구가 높게 들어갔다”며 당시 승부를 돌아봤다.

이후 2아웃을 잡은 뒤 오지 알비스에게 다시 볼넷을 허용한 것에 대해서는 “카운트 싸움의 결과였다. 불리한 카운트였고, 상대가 경기 흐름을 뒤집을 만한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 앞서고 있었기에 리드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1실점으로 막을 수 있어 다행이었다”며 말을 이었다.

스쿠발은 이날 날씨만큼 뜨거운 투구 보여줬다. 사진= EPA= 연합뉴스 제공
스쿠발은 이날 날씨만큼 뜨거운 투구 보여줬다. 사진= EPA= 연합뉴스 제공

이어 “볼카운트의 유불리나 모멘텀을 이해하고, 상대의 흐름을 끊는 것이 선발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팀이 이기고 있는 상태에서 마운드를 내려오는 것이 중요하다. 당시에는 접전 상황이었다. 어떻게 투구해야 할지, 언제 승부수를 띄워야 할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 하나가 다른 공보다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핵심이다. 거기서 볼넷을 허용하는 것이 최악의 상황은 아니었다. 맷 올슨이 좋은 타자지만, 좌타자이기도 하다. 그래서 자신감이 생겼고, 상황에 맞춰 투구 전략을 유연하게 가져갈 수 있었다”며 내용을 복기했다.

이날 그는 2회 오스틴 라일리를 상대할 때 최고 구속 101.1마일을 기록했다.

그는 이 구속에 대해 “경기장 기온(화씨 100도)에 맞추려고 했다”는 농담을 던졌다. “포스트시즌 때는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 것이 다른 거 같다. 포스트시즌 때와 정규시즌을 비교하면 평균 구속이 차이가 있다. 포스트시즌 때는 힘을 조금 더 실어서 던지게 된다. 2회에 그런 공을 던지기 좋은 카운트가 왔다. 2스트라이크 상황이 되면 홈관중들이 모두 일어서서 응원하는 것이 느껴지는데 그게 정말 짜릿하다. 그런 분위기가 마운드 위에서 내가 하려는 플레이와 잘 맞아떨어지는 것 같다. 공략당하더라도 매 투구마다 최고의 공을 던지며 집중력을 유지해야 한다. 경기장 분위기나 아드레날린, 솟구치는 열정 같은 것들이 도움이 되는 거 같다”며 말을 이었다.

더운 날씨로 악명이 높은 애리조나 출신인 그는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 레이크 하바수에서 리틀리그 경기할 때는 화씨 127도(섭씨 약 53도)까지 올라갔었다. 물론 경기 성격은 조금 다르긴 했다”며 이날 더위에 적응하는 것에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스쿠발의 호투를 앞세운 다저스는 이날 5-3으로 이겼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스쿠발의 호투를 앞세운 다저스는 이날 5-3으로 이겼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자신만의 관리법에 대해서는 “일단 햇빛을 피하려고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이닝을 빨리 끝내는 거라고 생각한다. 1회는 조금 길어졌지만, 이후에는 효율적으로 투구했다. 상대도 우리와 같은 환경에서 경기하는 것이다. 이런 조건이 경기 내용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 그저 나가서 야구하고 물을 잘 챙겨 마시는 것이 전부”라고 답했다.

양 팀 감독은 모두 스쿠발의 투구를 극찬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환상적이었다. 패스트볼도 좋았다. 머피가 2스트라이크에서 높은 공을 받아쳐 홈런을 만들었지만, 체인지업이 효과적이었고 상대 타자들의 균형을 무너뜨렸다. 슬라이더도 좋았다”고 평했다.

월트 와이스 애틀란타 감독도 “최상의 컨디션처럼 보였다. 아주 뛰어난 투수고, 상대하기 까다로웠다. 힘든 경기를 예상했지만, 정말 대단했다”며 극찬했다.

[로스앤젤레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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