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경기에 한정된 조치” 오타니 5번으로 내린 로버츠 감독의 설명 [현장인터뷰]

오타니 쇼헤이를 5번 타자로 내린 데이브 로버츠 LA다저스 감독이 그 배경을 설명했다.

로버츠는 7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의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리는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이날 라인업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다저스는 이날 무키 벳츠(유격수) 프레디 프리먼(1루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좌익수) 윌 스미스(포수)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 미겔 로하스(2루수) 앤디 파헤스(중견수) 카일 터커(우익수) 키케 에르난데스(3루수)의 라인업을 예고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美 애틀란타)= 김재호 특파원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美 애틀란타)= 김재호 특파원

오타니가 5번으로 내려간 것이 눈에 띈다. 실로 파격적인 변화다. 다저스는 그동안 줄곧 오타니를 1번 아니면 2번으로 기용했다.

이전 소속팀 LA에인절스에서도 좀처럼 4번 밑으로 내려가지 않던 그였다. ‘5번 타자’ 오타니는 2020시즌 이후 처음이다.

“득점이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는 점은 모두가 잘 알고 있다”며 말문을 연 로버츠는 “상대 선발 세일 공략이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상위 타순에 배치된 선수들이 출루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경기 흐름이나 상황에 따라 오타니에게 결정적인 기회가 올 것”이라며 생각을 전했다.

하필 5번으로 기용한 것에 대해서는 “좌타자들을 분산 배치하려는 의도였다. 카일 터커는 좌완 상대로도 성적이 좋다. 굳이 따지자면 대등하거나 그 이상이다. 그를 8번에 배치한 것은 라인업 구성 차원이기도 하고, 상대 감독이 불펜 운용을 더 까다롭게 만드려는 의도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를 5번으로 내린 것이 오늘 경기에 국한된 조치임을 설명했다. 사진= MK스포츠 DB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를 5번으로 내린 것이 오늘 경기에 국한된 조치임을 설명했다. 사진= MK스포츠 DB

전날 오타니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했다고 밝힌 그는 “오타니는 내 뜻을 전적으로 이해했다. 9월에는 ‘나를 7번으로 내리는 건 어떠냐’고 제안하려고 했다고 하더라. 중요한 것은 그가 팀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뭐든 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는 첫날부터 팀을 위해 최선의 결정을 내리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말해왔다”며 말을 이은 그는 “오늘의 결정이 세일과 그 이후 등판할 투수들을 공략하는 데 있어 최고의 기회를 줄 것이라 확신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오타니는 이번 포스트시즌 8타수 2안타 삼진 2개로 아직 정상 궤도에는 오르지 못한 모습이다. 부상으로 이탈했다가 돌아왔던 시즌 막판에도 흐름이 좋지 못했는데 이것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로버츠는 이번 조치가 오타니에게 부담을 덜어줄 거라 생각하는지를 묻자 “특별한 조치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상대에게 다른 모습을 보여주거나, 경기 흐름을 조금 더 차분하게 읽을 수 있게 하기 위해 종종 쓰는 방법이다. 부담감 때문은 아니라고 본다. 본인이 더 잘하고 싶어 하는 마음은 분명히 있을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오늘 경기에서 그가 중요한 순간에 타석에 들어설 기회도 분명히 올 거라고 생각한다”며 생각을 전했다.

오타니의 자신감에 대해서도 “그는 자신을 객관적으로 잘 평가하는 선수이자 승부욕이 강한 선수이며, 스스로에게 거는 기대치도 높다”며 자신감은 충분한 상태임을 강조했다.

로버츠는 오타니가 이후 경기에서 다시 1번 타자로 돌아갈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5번으로 내린 것이 “ 오늘 경기에 한정된 조치”임을 강조했다. “내일 경기에서 5번 타자로 나설 일은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오타니는 복귀 후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보여줬고, 포스트시즌에도 그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오타니는 복귀 후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보여줬고, 포스트시즌에도 그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세일은 차원이 다른 상대”라며 말을 이은 로버츠는 “특히 좌타자에게 정말 까다롭다. 관건은 오타니가 다시 타격 존을 종략하게 만드는 것인데,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세일은 빠른 공으로 몸쪽을 파고든 뒤 변화구로 유인할 것이다. 오타니가 저번에 딜런 도드를 상대로 했던 것처럼 좌익수 쪽으로 가볍게 밀어치는 타격을 할 의향이 있는지가 중요하다. 그런 점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말을 이었다.

토미 에드먼이 라인업에서 제외된 것도 눈에 띈다. 로버츠는 “토미는 지난 몇 달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타석에서 고전중이다. 세일 상대로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높은 직구와 낮게 떨어지는 공에 대해 스윙 궤적이 제대로 맞지 않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에드먼의 부진에 대해 말했다.

다저스에서 열한번째 포스트시즌을 지휘하고 있는 그는 “특정 선수에 대한 신뢰가 부족한 것이 아니다. 그저 오늘 승리할 확률을 가장 높여줄 수 있는 선택이 무엇인지 고민한 결과”라며 단기전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강조했다.

[애틀란타(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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